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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사자마자 '공실 폭탄'…강호동, 141억에 산 강남 빌딩 '손절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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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부동산]

머니투데이

방송인 강호동(54·사진)이 6년 전 매입한 서울 강남 건물을 166억원에 매각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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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강호동(54)이 6년 전 매입한 서울 강남 건물을 166억원에 매각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호동이 보유한 신사동 건물이 지난달 20일 166억원에 팔렸다. 매수인은 법인 사업자로 등기부등본상 아직 소유권이전 등기하지 않았다.

강호동은 앞서 2018년 6월 141억원에 이 건물을 사들였다. 건물은 대지면적 192.1㎡(58.11평)에 연면적 593.17㎡(179.43평)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대지면적 3.3㎡당 매입가는 2억4200만원 수준이다.

등기부등본상 채권최고액은 84억원으로 잡혀 있다. 채권최고액이 통상 대출액의 120%로 설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강호동은 매입가의 50%인 7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강호동은 단순 계산으로 6년 만에 시세 차익 25억원을 거뒀다. 다만 취등록세와 양도소득세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본전도 못 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호동은 취득세로 6억4800만원, 양도소득세로 10억원을 각각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건물은 2018년 한 차례 손바뀜을 거치고 1년 동안 공실로 남아있었다. 2019년 메트로시티가 건물을 통으로 임차했지만, 최근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건물은 전층 공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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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매각한 신사동 건물.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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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강남 중심 상권이 가로수길에서 압구정로데오로 넘어가면서 강호동이 피해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호동의 건물은 가로수길 중심부에 있다.

이유라 원빌딩중개법인 이사는 "2018년엔 뭘 사도 두배씩 올랐던 시기다. 그런데 이렇게 시세차익을 못 봤다는 건 기회비용 대비 손해를 봤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훨씬 더 많이 벌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건물은 젠트리피케이션 영향을 세게 받았다. 가로수길 중간부는 다 죽었다고 봐도 된다. 압구정로데오, 성수동 등 더 강한 상권이 생기면서 임대 수요를 뺏겼다. 건물주들이 전혀 대응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높은 공실률에도 가로수길 임대료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물주 대부분 2000년대 초반 건물을 싸게 매입한 분들이다. 팝업스토어로 단기 임대만 해도 1년 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임대료 수준을 유지했고 그 결과 상권이 죽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이 압구정 로데오는 착한 건물주 운동 같은 캠페인을 진행했고,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임대인 입장에서는 비싼 돈을 주고 가로수길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이사는 가로수길 상권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상권 주기는 보통 30년으로 본다. 압구정 로데오로 넘어간 흐름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멀리 봐야 할 것 같다. 주변에서는 이 시기 강호동 건물이 팔린 것을 신기해한다. 강호동 입장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잘 팔았다"고 말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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