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선보인 디저트빵 4종을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 GS25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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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편의점업계가 콘텐츠 지식재산권(IP)를 이용한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 경쟁이 대세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와 오징어게임 등 인기 IP와 협업하면서 홍보 효과와 함께 한정판 판매를 통한 판촉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의 IP 확보 물밑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공식 IP 파트너사인 GS25는 인기시리즈물인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 30여종을 차례로 출시한다. CU는 내년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24도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최지형 셰프와 협업해 백순대김밥과 된장순대국밥을 선보였으며, 세븐일레븐은 지속적으로 K리그, KBO, KBL 등 스포츠 IP와 협업해 스포츠카드를 출시했다.
IP 협업 제품의 효과는 매출로 드러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 콘텐츠의 팬층이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며, 높은 가격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GS25는 11월 한달간 흑백요리사 관련 상품이 50만개 넘게 판매됐다. 마시멜로 케이크와 티라미수 등 관련 디저트 4종 판매량까지 더하면 총 100만개 넘게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CU는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협업한 밤 티라미수 컵을 지난 10월 8일 출시한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누적 판매량 130만개를 판매했다. CU의 리락쿠마, 곽철이 등 캐릭터가 그려진 캐릭터 빼빼로 제품은 빼빼로데이 행사 기간(지난달 1~11일) 동안 전년 대비 39.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CU의 빼빼로 제품 전체에서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보통 편의점에서 구매하면 평균 객단가가 6000~7000원인데 지난 7월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FC 세븐일레븐'에선 1인당 구매액이 수십만원대인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했다.
마케팅 효과가 입증되면서 인기 있는 IP를 제품화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앞서 CU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방영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밤 티라미수 컵을 빠르게 출시하기 위해 기획과 생산 단계를 동시에 진행했다. CU 관계자는 "제품 콘셉트에 대해 기획하고, 맛을 개발해 양산화하고, 생산업체를 찾아내 조율하고, 디자인하는 작업을 보통 순차적으로 진행하는데 밤티라미수의 경우 거의 동시에 진행했다"며 "그 결과 레시피 공개 후 거의 열흘 만에 제품이 출시됐다"고 말했다. 또, CU 관계자는 "업계에서 점포 수가 가장 많은 곳이 CU이기 때문에 콘텐츠 업체 입장에서도 본인들의 캐릭터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GS25는 국내 중소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면서 IP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IP 라이선싱 빌드업' 프로그램에 플랫폼사로 참여하면서 GS25는 '아기공룡 디보' 관련 캐릭터 IP 상품을 출시했다. GS25 관계자는 "아기공룡 디보에 나오는 버니공쥬 딸기 제품을 출시했고 해당 콘텐츠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GS25 측에서 멘토링도 제공했다"며 "콘텐츠나 캐릭터를 최대한 녹여낼 수 있는 상품들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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