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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시리아 北 대사관 직원들, 러시아 지원 받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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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사드 정권 무너지자 조치

전원 철수 여부 알려지지 않아

조선일보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정부 청사에 걸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진에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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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에 걸친 내전이 종식되고 반군 주도 과도정부가 들어선 시리아에서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철수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외교 공관 직원 일부를 대피시켰다”며 “또 벨라루스·북한·압하지야 외교 공관 직원들이 시리아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앞서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기 직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망명도 허가했다.

이들은 러시아 공군이 주둔 중인 흐메이밈 공군기지를 출발, 러시아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루스 외교부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에서 모든 외교관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시리아에서 외교관 전원을 철수시켰는지, 대사관 업무를 전면 중단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리아는 유엔 전체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수교하지 않은 나라다. 한국의 미수교국은 쿠바와 시리아 두 곳이었다가 지난 2월 한국과 쿠바가 수교해 현재 시리아만 남았다.

북한 대사관 철수는 군사·외교적으로 밀접한 관계였던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붕괴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 시절인 1966년 시리아와 공식 수교했다. 하페즈 알아사드는 김일성과 만나 북한식 개인숭배와 주체사상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를 모방해 철권통치와 세습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최근까지 바샤르 알아사드와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알려졌다.

북한은 내전 시기 시리아에 특수부대와 군사고문단을 파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시리아는 우방인 북한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의미로 2015년 다마스쿠스에 김일성 공원을 지었다. 2018년엔 북한이 화학무기 생산에 필요한 물자를 시리아에 지원했다는 보고서를 유엔이 발간했다.

한편 북한 외교관들이 이날 특별기로 철수한 흐메이밈 공군기지는 유지 여부를 두고 러시아와 반군 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중해를 낀 시리아 북서부의 흐메이밈 기지는 시리아에서 둘째로 큰 항구인 타르투스의 해군기지를 포함해 러시아의 핵심 전략 기지로 꼽힌다. 2017년 러시아는 두 기지를 49년간 임차하는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협상 상대였던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되면서 해당 협정이 유지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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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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