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AP/뉴시스]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16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이사회 건물에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사진 가운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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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시리아의 권력을 장악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은 시점에 새 지도자들의 의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분쟁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에 대한 지원을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16일(현지시각) AP통신,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시리아 임시정부 구성원들로부터 극단주의와 전 동맹국인 러시아와 이란이 설 자리가 없는, 모든 소수 민족을 포함하는 평화로운 정치적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가 함락되고 지도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모스크바로 도피한 후 시리아의 정권 전환은 놀랍게도 순조로웠다. 보복, 복수 살인 또는 종파적 폭력에 대한 보고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약탈이나 파괴는 빠르게 억제됐다고 AP는 평가했다.
하지만 새 지도부는 아직 시리아를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임시정부는 이슬람 무장 단체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에 의해 설립됐다. HTS는 EU와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는 과거 알카에다 계열 분파다.
임시 정부는 내년 3월까지 통치할 예정이다. 아랍 외무장관들은 새로운 헌법에 따라 유엔 감독 하에 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시리아특사는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시리아 임시정부를 통제하고 있는 반군의 입장고 상황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EU는 반군과 회담을 갖기 위해 다마스쿠스에 특사를 파견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는 안정적이고 평화롭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 정부를 원하지만 시리아의 새로운 길이 명확해지려면 몇 주, 아니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시리아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이지만 다소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으며, 이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말 뿐만 아니라 행동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칼라스 고위대표는 유럽연합의 고위 외교관에게 아사드 독재 정권을 전복한 공세를 이끈 반군 세력 HTS이 세운 임시 정부와 직접 접촉하라고 지시했다.
유로뉴스는 이번 조치는 알 카에다와의 이전 동맹으로 인해 유엔에서 테러 조직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HTS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EU의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짚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새로운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에서 "러시아와 이란은 여러분의 친구가 아니며, 여러분이 곤경에 처해 있다면 여러분을 돕지 않는다"며 "그들(러시아·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떠났고, 그것은 그들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아사드 정권을 전복한 후, HTS는 새로운 정치 시대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 매김하여 내년 3월까지 과도 정부를 운영할 임시 총리를 임명했다. 이 그룹은 또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쟁으로 파괴된 국가를 국가 통제 경제에서 자유 시장 경제로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더 큰 정통성을 얻기 위해 지도자인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자신의 "필명"을 버리고 이제는 법적 이름인 아메드 알샤라를 사용한다.
그러나 HTS는 이슬람법에 대한 엄격하고 때로는 극단적인 해석에 따라 수행된 신성모독 및 간통죄에 대한 처형을 포함한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후 시리아 반군이 다원주의와 관용을 보장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시리아는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과 시아파 무슬림, 알라위파, 기독교인, 드루즈족, 이라크인, 아르메니아인, 아시리아인, 쿠르드족, 팔레스타인인과 같은 다양한 소수 민족이 공존하는 국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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