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식품업계와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의 매각 본입찰은 내년 초 이뤄질 전망이다.
매도자 측이 연내 본입찰 추진을 희망했지만, 본입찰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표명한 매수자가 적은 까닭에 내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도자 측은 내년 1월 설 연휴 후 본입찰을 목표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잠재 인수 후보는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세계적인 사모펀드(PE) 운용사다. 이들 중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 인수에 관심을 가진 곳도 있다.
잠재 후보들이 인수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각가, 두 번째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미국·중국 간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은 라이신, 트립토판 등 동물 사료 보충제 등을 생산하는 기업 간 거래(B2B)가 주력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지난해 바이오 부문의 매출액은 4조1343억원으로, 90% 이상이 해외에서 창출됐다.
미국과 중국 관계가 안 좋은 상황에서 중국 자금이 대거 들어간 사모펀드 혹은 중국 기업이 바이오 사업부를 인수하면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 간 컨소시엄을 결성해 공동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탄핵 사태도 매각 지연 이유 중 하나다. 해외 자금을 받은 사모펀드들은 이번 탄핵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LP)에 한국 상황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사모펀드 관계자는 "LP로부터 '한국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것 같아서 앞으로 투자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문의가 빗발쳐 해명하느라 힘들었다"고 전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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