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왜곡해 발표했다며 유명 여론조사 회사 전 대표 앤 셀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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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 직전 실제 결과와 현저히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전직 여론조사 기관 및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여론조사 결과가 단순한 오차가 아닌 트럼프 당선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는 것이다.
17일 A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앤 셀저(68) 전(前) 셀저 앤드 컴퍼니 대표와 회사, 이들과 함께 여론조사를 한 지역 언론사 디모인 레지스터 등을 소비자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11월 2일 그들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아이오와주에서 3%포인트 앞섰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트럼프가 13%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면서 “이들은 의도적으로 허위 여론조사를 발표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에 소송당한 앤 셀저는 오랫동안 여론조사 업계에서 정확한 여론조사로 ‘중서부의 예언자’라는 칭송을 받아왔다. 그가 활동한 아이오와는 전통적으로(올해는 제외) 민주·공화당이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을 아이오와 코커스(caucus·당원대회)에서부터 시작하면서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곳이다. 특히 2008년 대선 때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선전을 예측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있었던 4번의 대선에서 아이오와주 승자를 맞혔다.
그렇지만 이번 대선 때 그의 여론조사 결과는 처참하게 빗나가면서 명성에 먹칠했다. 선거 사흘 전인 지난달 2일 셀저는 해리스가 47%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를 3%포인트 차이로 제칠 것이라고 발표하며 대선 막판 ‘해리스 대역전극’의 가능성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트럼프가 56%를 얻어 42.7%를 챙긴 해리스에 압승을 거뒀고 셀저는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셀저는 지난주 미 P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고의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것은 내 윤리와 어긋나며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미 ABC방송과의 소송에서 1500만달러(약215억원)의 합의금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이 방송의 한 진행자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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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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