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존엄성 짓밟는 '굴종의 환영식'
中 기업 문화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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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의 직원들이 바닥에 엎드려 대표를 환영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돼 중국 내 기업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저우 소재 한 교육업체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웨이보에서 8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 속 직원들은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 엎드린 채 "사명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죽든 살든 사명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맹세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의 법률 대리인은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현재 이 회사는 2020년 말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당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중국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김철수 중국경제연구소장은 "극단적 위계질서와 성과주의가 결합해 비인간적 문화를 양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의 기이한 관행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의 한 회사는 직원들에게 월 18만보 걸음을 강요하고 미달 시 벌금을 부과해 논란이 됐다. 2021년에는 허난성의 부동산 관리회사가 직원들의 체중을 통제하며 급여를 공제했고, 2020년에는 청두의 금융회사가 실적 부진 직원들에게 매운 과자를 강제로 먹이는 등 비상식적인 처벌을 자행했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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