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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中 올해의 한자는 지(智)... 인공지능 발전에 올인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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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올해의 한자' 공개 행사. 국내 상황을 보여주는 한자로 '지(智)'가 선정됐다./한위판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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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2024년 한 해를 돌아보는 ‘올해의 글로벌 한자’로 ‘변(變)’을 선정했다. 8년 전과 똑같은 글자를 다시 가져왔지만, 그때는 ‘복잡하고 위험하게 변하는 세계 정세’를 뜻했다면 올해는 ‘AI(인공지능) 기술 등이 바꾼 국가와 국가, 개인 간의 관계’를 뜻한다. ‘올해의 글로벌 단어’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인공지능(人工智能)’이 꼽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국가언어자원검측연구센터와 중국 대형 출판사인 상무인서관 등이 베이징에서 공동 개최된 ‘올해의 중국어 2024′ 행사에서 국내·국제 부문의 글자·단어가 발표됐다. 주최 측은 2006년부터 매년 한 해의 국제·국내 상황을 상징하는 한자 2자(字)와 단어 2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발표 한 달 전부터 네티즌 추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선정한다. 다만 관영 매체나 지도자의 연설에서 자주 등장한 단어나 글자가 주로 뽑히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의 관심사와 세계 정세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중국이 선정한 국내외 상황을 상징하는 글자와 단어 4건 모두 첨단 과학기술과 관련이 있다. 중국 내 상황을 상징하는 글자로는 지능·지혜라는 뜻의 ‘지(智)’가 꼽혔다. 중국에서 인공지능(AI·人工智能)을 뜻하는 부호처럼 자리 잡은 글자다. 주최 측은 “AI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되면서 인공지능의 ‘지능’뿐 아니라 신(新)과학 혁명에 대처하는 ‘지혜’도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상황을 대표하는 단어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첨단 기술 주도 신(新) 생산 모델을 뜻하는 ‘신품질생산력(新質生産力)’이 선정됐다. 작년에는 신품질생산력의 ‘자매품’이라 할 수 있는 ‘고품질발전(첨단 산업 중심 경제 발전)’이란 단어가 선정됐다. 시진핑은 미국의 대(對)중국 기술 봉쇄에 맞서 첨단 기술이 주도하는 신품질생산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전통적 경제 성장 방식을 탈피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는 미·중 경쟁 심화와 미국 대선 등으로 위기감이 커진 중국이 ‘기술 돌파’ 전의를 더욱 불살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이 ‘글로벌 중재자’, ‘책임 있는 대국’의 이미지를 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등 국제 정세에 휘말리기보다 자국 기술 확보에 매진했다는 얘기다.

이날 행사에서 별도로 선정한 올해 중국의 ‘10대 신조어’에는 어려운 경제 상황이 녹아든 단어들이 대거 올랐다. 중국 정부가 올해 발행한 ‘초장기특별국채’를 비롯해 ‘한 바구니 가득 담긴 경기부양 정책’, 직장(班)에서 겪은 고통으로 피폐한 상태를 뜻하는 ‘직장 냄새(班味)’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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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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