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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NYT “안성재 셰프의 아메리칸드림, 한국에서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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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성재 셰프의 삶을 상세히 다룬 뉴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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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안성재 셰프가 요리를 업으로 삼기까지 거쳐왔던 숱한 굴곡과 도전을 상세히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각) ‘그는 서울의 유일한 미쉐린(미슐랭) 3스타 셰프다. 그를 건너뛰지 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소년기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이라크 파병 군인, 접시닦이 등을 거쳐 스타 셰프가 되기까지 불가능해 보이는 여정을 통과했던” 안씨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기사를 누리집 첫 화면 상단에 배치하며 주요하게 보도했다.



기사를 보면, 13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안씨는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정착했다. 안씨의 아버지는 중식당을 운영했지만, 그때까지 안씨는 주방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대학 대신 군대를 택한 그는 9·11 테러 이후 이라크에 파병된다. 당시 먹었던 군용식량에 대해 안씨는 이렇게 회상했다. “모든 음식이 다 똑같은 맛이었지만 배가 고팠기에 개의치 않았어요. 화장실에서 항상 같은 냄새가 났기에 똑같은 음식인 것을 확신했지요.”



제대 뒤에는 자동차 ‘포르쉐’의 정비공으로 진로를 틀어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도 등록했다. 하지만 길에서 우연히 ‘하얀 조리복을 입고 걷는 한 무리의 요리학교 학생들’을 목격한 이후 셰프로 직업을 정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요리학교를 졸업한 안씨는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유명 일식당 ‘우라사와’에서 무급 접시닦이로 커리어를 시작한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기모노 스타일의 재킷을 입은 그를 일본인으로 착각하는 손님들은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안씨는 “참 힘들었다”며 “마치 다른 사람인 척 연기하는 느낌이었다”고 돌이켰다.



안씨는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 ‘모수’라는 이름의 식당을 연다. ‘모수’는 이민을 오기 전 유년기를 보낸 한국 집 근처에 피어있던 코스모스에서 착안한 이름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당시 지역 매체가 “셰프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데 비하면 대담한 가격 책정”이라고 할 정도로 비싼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모수는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하며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안씨는 1년 만에 이 식당을 접고 한국행을 결심한다. “사람들이 저더러 미쳤다고 했어요.” 다행히 그해 미쉐린이 한국 레스토랑 가이드를 출간하기 시작하고, 한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한국에서 연 ‘모수’는 2019년 미쉐린 1스타, 2020년 2스타, 2023년 3스타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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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한 셰프는 안씨가 유일한데도, 그동안 그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큰 인기를 끈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제대로 얼굴을 알렸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아메리칸드림’은 음악·예술·대중문화·음식에서 ‘문화 강국’으로 자리 잡은 그의 모국(한국)에서 최종적으로 실혔됐다”고 평가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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