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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승환 ‘정치 언행 않겠다’ 서약 거부했다고…콘서트 취소한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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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수 이승환. 이승환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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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항의 집회가 예고된 가수 이승환의 경북 구미 콘서트 공연장 대관이 공연 이틀을 앞두고 취소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입장문을 내어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따라 오는 25일 예정된 공연 대관을 최소한다. 이에 따라 예매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구미시 공연이 혹여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지난 10일 허가 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유선상으로도 우려를 표하면서 정치적 선동자제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이승환씨는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는 등 정치적인 언급을 했다. 구미시는 구미 공연이 수원 공연처럼 정치적 언급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자칫 시민과 관객의 안전관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에 따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허가취소, 사용정지, 변경, 기타 필요한 조처를 명할 수 있어 지난 20일 안전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승환 쪽 법률대리인은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승환씨는 본인의 소셜관계망서비스에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등 시민단체에 조롱과 냉소로 비쳐질 소지가 다분한 언급으로 시민들과 관객의 안전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시행규칙, 허가조건 등과 2차례 자문 및 위원회 회의를 거쳐 심사숙고했다. 순수예술 공연장이라는 문화예술회관의 설립 취지, 서약서 날일 거절,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구미시장으로서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구미시는 이날 오전 9시 이승환 쪽에 대관 취소 공문을 보냈다.



이승환은 오는 25일 오후 5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 헤븐(HEAVEN)’을 열 계획이었다. 이승환이 구미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데뷔 35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승환이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하고 나서자 지난 19일 자유대한민국수호대 등 보수단체들은 구미시청 앞에서 “공연장 대관을 취소하라” 항의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는 공연 당일 항의 집회도 예고했다. 이승환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단체의 집회 기사를 공유하며 “데뷔 이후 35년 만에 갖는 첫 구미 공연인데 안타깝다. 공연 당일 관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보수단체의 항의 소식이 알려진 뒤,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는 전석 매진되는 등 오히려 흥행했다. 이승환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티켓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이었는데, 감사합니다.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이라고 썼다.



이어 지난 22일 법무법인 해마루의 공지를 통해 “이승환씨는 팬분들을 위한 법적 보호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구미 공연 참석과 관람 과정에서 집회·시위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알려달라. 법무법인 해마루가 공연 참석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법적 절차를 담당하겠다. 일체의 법률 비용은 이승환씨께서 부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지난 22일 법무법인 해마루의 구미 콘서트 관련 공지. 이승환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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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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