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드론쇼 도중 발생한 오류로 인해 드론 여러 대가 추락하면서 7살 소년이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에서는 연말을 맞아 드론 쇼가 열렸다.
그런데 드론들이 일제히 불을 밝히며 하늘로 올라가다가 하나둘씩 바닥으로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어린이는 “저거 진짜로 떨어지는 거야?”라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묻기도 했다.
문제는 드론들이 충돌하고 오류를 일으키면서 바로 아래가 아닌 관람객 쪽으로 날아오기도 했다는 것.
심지어 드론 한 대는 마치 총알과도 같은 빠른 속도로 굉음을 내며 관람객 머리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결국 이 드론은 부모와 함께 있던 7살 소년의 가슴팍을 때려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 부상당한 소년의 어머니는 올란도 지역매체 웨시(Wesh)에 "아들이 너무 강한 힘에 맞아 심장 판막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순간 모두의 본능은 몸을 숙이고 흩어지는 것이었고, 우리가 깨닫기도 전에 내 아들이 바닥에 의식을 잃은 채로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년의 가족들은 펀딩 사이트를 통해 수술비 마련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고, 6천 달러 이상이 모였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한 번에 2대 이상의 드론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FAA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드론쇼 신청서를 철저히 검토하는 등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오는 31일 새해맞이 행사의 일환으로 스카이 엘리먼츠와 드론쇼를 계약했지만 이번 사고 여파로 드론쇼를 즉각 취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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