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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일본 외무상, 중국 급파…트럼프 복귀에 양국관계 전환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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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8개월 만에 일본 외무상 중국 방문,
내년 왕이 외무부장 일본 방문도 추진

머니투데이

일본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왼쪽)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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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외교 최고위급 회동을 갖고 대화 메커니즘 재개에 합의했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글로벌 이합집산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26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25일 중국을 방문해 리창 총리, 왕이 외교부장 등과 만나 안보와 외교 분야 대화 채널을 재개하기로 했다. 일본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4월 요시마사 하야시 당시 외무상 방문 이후 1년8개월 만이며, 양국 외교장관이 인적, 문화적 교류를 위해 회동한 건 무려 5년 만이다.

일본은 이번 연쇄 회동을 통해 중국의 비자완화 조치에 상응해 중국인 방문객에 대한 비자 규정을 완화하겠다고 제안했다. 내년 이른 시기에 왕이 부장의 일본 방문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이와야 외무상의 방중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의 내달 백악관 복귀에 앞서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 부장과 아와야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10개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청소년 및 초중등 유학생 교류 등 교육 협력 △관광산업 협력과 자매도시간 가교 구축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등 경기대회 상호지원 △언론 씽크탱크 엔터테인먼트 산업 협력 △여성단체 교류 그 밖에 적절한 시기에 중일 고위급 인적교류협의기구 제3차 회의 일본개최 등이다.

일본은 특히 중국인들에 대한 일본 입국 비자의 최대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단체 관광객 체류 기간도 15일에서 30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달 중국이 일본을 무비자 입국 대상 국가에 포함하고 체류 기간도 15일에서 30일로 늘린 데 상응하는 조치다.

일본 언론은 또 이와야 외무상이 후쿠시마 제1원전오염수의 해양 방류 이후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의 조기 철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중국군이 동중국해 등에서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것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남쪽에 새로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표 철거도 요청했다.

리 총리는 이와야 외무상에게 "중일 관계는 현재 개선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양자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일중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이와야 외무상과 왕 부장의 회담은 점심을 포함해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양국 외무장관이 양국의 인적·문화 교류에 관한 장관급 대화를 진행한 건 5년 만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월 페루 리마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났다. 당시 시 주석은 건설적인 관계를 기대하며 일본이 역사를 똑바로 직시하고 대만을 포함한 주요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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