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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흰머리수리 미국 공식 국조 됐다…바이든, 지정 법안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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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7일 비버 크리크에서 촬영된 흰머리수리. 비버 크리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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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수리(bald eagle)가 미국의 국조로 공식 지정됐다. 미국의 힘과 권력을 상징해 온 이 새는 오랫동안 미국의 국조로 간주되어 왔지만 법률에 의해 공식 지정된 건 아니었다.



미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3일 흰머리수리를 국조로 지정하는 법안을 포함해 총 50개의 법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국조 지정은 흰머리수리가 많이 서식하는 미네소타주의 프레스턴 쿡이라는 시민이 의회에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제안을 바탕으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이 지난 7월 법안을 발의했고,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흰머리수리가 처음 미국의 상징으로 등장한 것은 17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보훈부에 따르면 당시 매사추세츠주에서 발행된 동화(copper cent)에 흰머리수리가 새겨졌다. 임시의회 역할을 했던 대륙회의는 1782년 국장(National Emblem)을 확정하며 흰머리수리를 포함시켰다. 당시 건국 지도자들은 독립성과 주권을 상징하는 동물로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토착 독수리인 흰머리수리를 선택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 선택에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흰머리수리를 “도덕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칠면조를 대안으로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은 1940년 국가상징법을 제정해 흰머리수리를 미국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사냥이나 포획을 엄격히 금지했다.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흰머리수리는 보호 노력을 통해 2009년 이후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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