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식량 배급소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음식을 받으려 필사적으로 손을 뻗고 있다. /신화=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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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철수와 휴전, 포로, 실향민 귀환과 관련된 새로운 조건을 설정했다"며 "이에 따라 협상 타결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마스는 협상이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카타르 도하에서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들이 "책임감과 유연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주장에 반박했다. 총리실은 "하마스가 또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미 합의한 사항을 철회하고 협상을 계속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스라엘 협상단이 카타르에서 일주일 동안 회담에 참여한 뒤 24일 저녁 이스라엘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며 인질 협상 관련 내부 협의를 위해 귀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협상 지연의 핵심 원인으로 하마스 지도부 중 한 명인 무함마드 신와르의 완고함을 언급했다. 한 소식통은 무함마드 신와르가 그의 형이자 지난 10월 사망한 하마스 전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보다도 다루기 힘들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협상을 좀 더 수용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들은 하마스가 처음에는 입장을 완화하는 듯 보였지만 다시 철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하마스가 휴전안 2단계 조건으로 논의된 '적대 행위 종료' 조건을 1단계 이행 조건으로 다시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 명단도 휴전 협상의 걸림돌로 거론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생존 인질 명단을 제공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1단계 석방 대상 중 젊은 남성의 포함 여부를 두고도 양측이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전날 숨진 경찰관들의 시신 앞에 모여 기도하고 있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밀가루를 실은 구호 트럭을 호위하던 경관들이 이를 약탈하려던 강도 무리를 저지하기 위해 발포했으나 그 직후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졌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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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성탄절인 25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외곽 알마와시 난민촌에서는 태어난 지 3주 된 여아가 밤사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칸유니스에서는 지난 48시간 동안 생후 3일, 생후 1개월 아기도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24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1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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