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고령 바리스타 안나 포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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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바리스타 할머니가 100세 생일을 맞은 사연이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네비우노의 카페 ‘바 센트랄레’에는 지난달 16일 이 카페의 주인이자 바리스타인 안나 포시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손님들이 줄지어 찾아왔다.

포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바리스타다. 최근 포시는 100세까지 바리스타로서 꾸준히 일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공화국 명예 총사령관’이라는 칭호를 수여받기도 했다.

포시는 1958년 남편과 함께 카페를 처음 시작했다. 이때부터 매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만들어 제공하는 일은 그에게 일상이 됐다. 특히 포시 부부의 카페는 매장에 설치한 주크박스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려는 손님들로 인기를 끌었다.

남편은 1974년 사망했지만, 포시는 두 자녀를 양육하면서 카페 운영을 계속했다.

일요일을 포함해 크리스마스 등 휴일에도 늘 카페를 운영했다. 그는 “나는 항상 일을 한다”며 “휴가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60여년이 지난 현재 포시와 카페는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가 됐다. 주크박스는 없어졌지만 손님들은 매장에 마련된 서가에서 책을 골라 보며 커피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포시와 대화하기 위해 카페를 방문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그는 “내가 아직까지 일한다는 걸 놀라워 하는 사람들이 나를 만나러 카페에 온다”며 “그들이 떠날 때 행복하고 재충전된 채로 떠난다.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전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포시는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자신의 장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울해지고 싶지 않다. 사람들 사이에 있고 싶고, 살고 싶다”고 했다.

당분간 일을 그만둘 계획이 없다는 포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을 할 것”이라며 젊은 세대를 향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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