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제주항공 차원서 최선 다해 지원"
신원 확인 더뎌... 유가족들 DNA 채취 대조
제주항공 관계자들이 29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2216편 추락 참사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채형석 AK그룹 총괄부회장, 고준 AK홀딩스 대표. 무안=최현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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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2216편 추락 참사 유가족의 절규로 가득한 무안국제공항.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29일 오후 7시 50분쯤 공항 2층 대기실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사고 발생 11시간 만에 무안공항을 찾은 김 대표에게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김 대표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이어 "신속한 사고 수습과 사후 필요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관계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피해자분들에게 귀 기울여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이 대표가 발언하는 도중 "살인이야 살인"이라고 외쳤고, "살려주세요, 빨리 해주세요"라고 절규하는 유족 모습도 보였다.
유족 임시 대표는 "서울에서 광주까지 KTX 타면 1시간 40분이면 오는데 뭐하는 짓이냐. 이제야 나타나서 뭐 하자는 거냐"며 "제주항공 관계자 3명만 남겨라. 어떻게 지원해 줄 건지 얘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일 오전이면 시신이 훼손될 수 있어 (수습이) 급선무"라며 "본인 가족이 죽고 본인 피붙이가 죽었으면 이런 식으로 행동하겠냐"라고 말했다.
29일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랜딩기어 고장으로 착륙 도중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무안=박시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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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사고 수습 및 이후 장례 절차까지 유족들을 전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기획본부장이 현장에 남아 유족 지원을 총괄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약 10억 달러 규모의 배상 책임 보험을 바탕으로 보상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공항 대기실에는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탑승자 유족들이 초조하게 확인 명단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지방항공청은 확보한 유가족 연락처를 바탕으로 신원이 확인된 탑승자 유족들에게 개별 연락을 하고 있다. 오후 9시 19분 기준 88명의 신원만이 확인됐다. 이 중 연락이 닿은 유족은 22명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고인들의 유전자(DNA)는 모두 채취된 상태“라며 ”순번대로 유족들 DNA를 채취해 매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NA 분석은 전문분석기관에 의뢰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공항 격납고 옆에 마련된 임시 영안실로 옮겨지고 있다. 안치된 희생자 중 유가족이 신원을 확인한 시신은 장례식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는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동체 착륙했다. 여객기는 활주로를 넘어 공항 내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여객기에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모두가 한국인이다.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망했다.
무안=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무안=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무안=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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