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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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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에도 달러 강세, 美 금리인하 1~2회 그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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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제품 관세율 30~40%로 인상할 것"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섰다. 미국발 세계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4.12.27.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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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에도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 시행으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는 1~2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정책이 추가 인플레이션을 부른다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30일 '2025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중 달러화는 관세·이민·감세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 시행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정체 우려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타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관세 부과에 따른 유로지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부진으로 국가간 성장률 격차가 예상되는 점도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간별로는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 연초에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다가 이후 정책 시행과정에서의 한계와 효과 제약 등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는 1~2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기준 금리 상단이 연 4.00% 혹은 4.2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책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외자운용원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진행되면서 인하 폭은 25~50bp에 그칠 전망"이라며 "향후 관세정책 등이 구체화돼 추가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금리인하 폭이 이보다 줄거나 동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2% 초반의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성장 경로는 트럼프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자운용원은 "감세와 규제 완화는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겠지만 관세 부과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수 있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대(對)중 관세율 인상에 주로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제시된 수준보다는 완화된 형태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자운용원은 "중국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현 수준(약 11%)에서 30~40%로 인상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대상 품목도 자본재와 반도체 등 첨단장비, 일반 소비재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편관세는 시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상당한 물가 부담과 상대국의 보복 관세 부과 등이 우려되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근거에서다. 또 대중 추가 관세는 취임 후 행정명령을 통해 내년 2분기 이내에 빠르게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30~40% 수준의 대중 관세율과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한 5% 내외의 제한적인 관세 부과를 가정할 경우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약 0.2~0.4%포인트(p)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0.3~0.4%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관세정책 효과는 2026년 효과가 집중될 전망이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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