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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메이데이" 3번 외치고 활주로 1200m 착륙…로컬라이저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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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조류 예방 활동 근무자 4명…사고 당일엔 2명 근무
콘크리트 로컬라이저에 먼저 충돌…"여러 개연성 두고 조사"


더팩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사고 잔해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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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무안=이윤경 기자]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당시 여객기는 조류 충돌에 따른 긴급 조난신호(메이데이)를 3차례 요청하고 반대 방향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활주로 1200m 지점에 착륙한 여객기는 감속을 위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활주로 끝 착륙 유도 안전시설인 ‘로컬라이저’에 부딪친 뒤 외벽에 잇따라 충돌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전 무안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당시 긴박했던 9분 상황을 발표했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전날 오전 8시54분 사고 여객기의 1활주로 착륙을 허가했다. 관제탑은 이어 8시57분 조류 충돌 주의를 줬다. 2분 뒤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3번 선언했다.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복행을 시도한다는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를 외쳤다.

오전 9시 여객기는 복행 후 재접근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1활주로가 아닌 반대 방향의 19활주로로 착륙을 요청했다. 관제탑은 19활주로 착륙을 허가했다. 강정현 국토부 항공운항과장은 "통상적이면 5000피트까지 올라가서 대기하다 다시 1활주로로 착륙하는 절차인데, 조류 충돌 때문인지, 어떤 사유인지 19활주로 방향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없이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는 19활주로 1200m 되는 지점에 내렸고, 오전 9시3분 활주로를 지나 로컬라이저에 충돌한 뒤 다시 외벽에 부딪쳤다.

공항소방대는 오전 9시2분34초 관제탑 요청을 받았다. 이후 9시2분55초 곧바로 소방차 3대가 출동했다. 관제탑에서 미리 긴급상황이라는 전달을 받아 빠르게 출동할 수 있었다는 게 국토부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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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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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라이저는 두꺼운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상 위로 돌출돼 있었다. 일각에선 로컬라이저로 사고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속으로 미끄러지던 여객기가 로컬라이저에 올라타며 동체가 분리됐고, 결국 폭발에 따른 화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강 과장은 "로컬라이저 위치는 정상적인 위치인데, 재질은 면밀히 조사를 해봐야 판단이 된다"며 "여러 가지 개연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활주로 1200m 지점에 착륙한 이유를 두고도 "분석을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여객기는 관제탑과 동체착륙을 하겠다는 교신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 과장은 "동체착륙 시도 교신은 없었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했을 텐데, 어제 같은 경우는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무안공항 조류 활동 예방 근무자는 총 4명으로, 사고 당일엔 2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류 충돌을 두고 "(무안공항 버드스트라이크가 많은지는) 다른 공항과 비교해야 한다"며 "통상 조류 예방 활동자 4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건 당일엔 2명이 근무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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