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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美·中 기술 전쟁, 2025년엔 더 거세진다… ‘틱톡 금지법’에 촉각 곤두세우는 中 AI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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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틱톡 로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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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이 내년에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중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구세주로 나선 ‘틱톡’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틱톡이 중국 정부의 선전 도구 및 개인정보 탈취 수단으로 쓰일 위험이 있다며 미국에서 퇴출을 압박하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이 법안의 효력 정지를 요청해 중국 테크 기업들은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트럼프, ‘틱톡 구하기’ 속도… “법안 효력 멈춰달라”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연방 대법원에 틱톡 금지법 시행 정지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변호인 존 사우어는 의견서를 통해 “법원이 본안 내용을 고려하는 동안 법에 규정된 매각 시한(2025년 1월 19일)의 효력 정지를 고려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직접 틱톡 금지법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틱톡 금지법은 틱톡 모기업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도록 압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하루 전인 내달 19일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미 연방 대법원은 다음 달 10일 틱톡 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틱톡이 제기한 상고심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서 틱톡을 살리려는 이유는 틱톡이 그의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첫 임기 때만 해도 틱톡을 금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올 3월에는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고 말하며 투표권이 있는 청년층을 결집했다. 이후 지난 16일 추쇼우지 틱톡 최고경영자(CEO)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만나며 ‘틱톡 구하기’에 시동을 걸었다.

◇ “틱톡 금지되면 中 테무부터 AI 기업까지 타격”

IT업계는 틱톡 금지법이 유지되면 중국 테크 기업들이 미국에서 발을 붙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통신은 칼럼을 통해 ‘중국의 가장 성공적인 국제 애플리케이션(앱)이 전례 없는 미국 금지 조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다가오는 무역 전쟁은 이미 격렬한 워싱턴과 베이징 간의 기술 경쟁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이미 미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테무(Temu)부터 중국의 인공지능(AI) 신생 기업들이 개발한 앱들까지 미국 시장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신생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미국 진출을 꿈꾸지만, 틱톡 금지법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문샷(Moonshot), 미니맥스(MiniMax), 지퓨(Zhipu), 바이추안(Baichuan), 01.AI, 스텝펀(StepFun)과 같은 자금력이 풍부한 AI 스타트업들이 수익성 높은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본다. 이 스타트업들은 미국에서 ‘여섯 마리 작은 용’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미니맥스는 아바타 챗봇 앱 ‘토키(Talkie)’로 미국 청소년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토키는 올 1~8월 전 세계 다운로드 횟수 순위 12위에 올렸다. 올해 매출이 7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샷 역시 알리바바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으며 미국 AI 기업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자국 신생 기업들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아이폰 판매 조건으로 중국산 인공지능(AI)을 탑재할 것을 애플에 요구했다. 애플은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협상해왔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올해에만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만큼, 애플은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 현재 애플은 바이두, 바이트댄스, 문샷 등 여러 중국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AI 업체 앤트로픽의 공동 창립자인 잭 클라크는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산은 전기 자동차, 드론 및 기타 기술과 마찬가지로 AI 모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적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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