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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박창진 “제주 항공기 참사, 너무 과도한 말들이 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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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사무장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과 위로”

세계일보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땅콩회항’의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관련 너무 많은 과도한 말들이 오고 간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30일 박 전 사무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항공기 사고와 관련하여 지나치게 과도한 반응과 말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24년간 항공사에서 근무하며 비행 관련된 여러 경험을 쌓아왔다. 그 중에서도 특히 두 번의 큰 트라우마가 저를 괴롭혀왔는데 첫 번째는 널리 알려진 사건이지만, 두 번째는 1997년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사고”라고 짚었다.

박 전 사무장은 “1996년에 항공사에 입사한 후, 그 다음 해인 1997년 8월 6일 괌에서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사고 발생 다음 날, 저는 현장에서 수습된 희생자들의 시신과 그 가족들을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고로 인해 200명이 넘는 승객과 14명의 승무원이 희생됐다”라며 “그 죽음 속에는 제가 입사 교육을 받으며 정들었던 동기 승무원 한 명과 친하게 지내던 선배 한 명도 포함되어 있었다”라고 덧붙여싸.

그는 “같은 항공기의 화물칸에 실려 돌아오는 그들의 주검을 보며 느꼈던 슬픔과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라며 “그 과정 속에서 매 순간이 마치 칼로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사고의 후유증은 오랜 시간 동안 저에게 남아 있었고, 그 아픔은 지금도 여전히 각인되어 있다”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현재 가장 큰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박 전 사무장은 “우리의 과도한 반응이 어떠한 나쁜 여파를 불러올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섣부른 예단과 진단, 그리고 정치적 논쟁의 도구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 말아달라.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과 유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선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돕고 지지하는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사무장은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맡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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