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안 간 정상적 상호 작용 차단하고 있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일 총통부 앞에서 대만기를 흔들며 새해를 기념하고 있다. 2025.1.1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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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1일(현지시간)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평등하고 존엄하며 건전하고 질서 있는 교류를 바란다면서도 중국 측의 호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중국이 본토인들의 대만 관광과 대만 유학을 제한하면서 양안 간 정상적인 상호 작용을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인의 중국 방문에는 이 같은 제한이 없다면서 기자들을 향해 "중국은 자국민이 자유롭게 미국이나 일본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대만 여행을 통제하는데 그 이유를 중국에 물어봐 달라"고 촉구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은 호혜와 존엄의 원칙에 따라 중국과 건전하고 질서 있는 교류를 희망한다"면서도 "이것이 정말 대만에 호의를 보여 주는 것인가, 모든 상대를 동등하게 대할 순 없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라이 총통은 정기적으로 중국에 대화를 제의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중국은 민주주의 체제인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라이 총통을 분리주의자로 간주한다.
대만과 중국은 관광과 여행 제한에 대해 반복적으로 비난을 주고받았다. 지난 6월 대만은 중국이 독립주의자로 간주되는 사람들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한 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본토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라이 총통은 권위주의 국가의 위협이 커질수록 더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단결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 간의 협력은 국방과 안보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며 "민주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만약 이것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모든 나라의 경제와 산업, 민주주의 국가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나는 새해에 민주주의 국가들이 더 단결해 평화와 민주주의, 번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라이 총통의 연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신년사에서 그 누구도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막을 수 없다고 발언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군은 대만 주변에서 빈번하게 작전을 수행했으며 지난해는 대만을 둘러싸고 두 차례 워게임을 벌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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