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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반도체·선박·바이오가 '수출 삼총사'… 문제는 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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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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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건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 덕분이다. 여기에 선박·바이오헬스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뒷받침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해 수출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미국·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보편관세 부과가 현실화한다면 한국 수출기업에 미칠 파장도 커지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3.9% 증가한 1419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 범용 메모리 가격이 하락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품목이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선박·바이오헬스 품목도 수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선박 수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56억달러를 달성했다. 2021년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이 본격 수출되며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의약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51억달러를 기록했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농수산식품 수출은 117억달러로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석유화학 품목 등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708억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480억달러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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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중국·대미국 수출 모두 좋은 흐름을 보였다.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해 1330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도 10.5% 증가한 1278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7년 연속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무역수지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518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2023년 103억달러 무역수지 적자였던 것을 감안하면 621억달러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 같은 첨단 산업 수출 증가율이 점차 둔해지는 등 부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연간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8%에 달한다. 반도체 수출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1.5%에 불과하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 2월 62.9%까지 치솟았다. 이후 꺾인 증가율은 10월 39.8%, 11월 29.8%, 12월 31.5%로 정체되는 모양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한국 반도체 수출은 중국 경기가 어려워서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대중국 수출 의존도를 15%까지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중반까지 수요 기업의 반도체 재고 조정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자동차 역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는 지난해 9월 수출이 6.3% 증가했지만 11월 14.1% 감소로 전환해 12월에도 5.3% 줄어들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도 올해 수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불안정한 국내 정국으로 원화값이 급락하는 것도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원화값 하락 시 수출기업은 환차익 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최근 원화값 급락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이 효과를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주요 경제단체들과 연구기관들도 올해 수출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025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올해 수출 증가율이 1.4%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도 올해 수출 증가율이 1.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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