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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대만 ‘디지털 노마드’ 비자 신설… “6개월 체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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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만 신주(Hsinchu)의 한 건물 벽에 국기가 붙어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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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세계 각지를 옮겨 다니며 일하는 외국인 IT(정보 기술) 전문가에게 빗장을 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정부가 이달부터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라 불리는 외국인들에게 6개월의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비자 제도(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했다고 2일 보도했다.

디지털 노마드란 본인이 속한 회사가 있는 곳에 머물지 않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로 원격 근무를 하는 직장인을 뜻한다. 원격 근무제가 확산한 코로나 팬데믹 때 늘기 시작해 현재는 약 4000만명에 달한다고 추정된다. 이들은 대개 취업 비자 없이 체류 가능 기간이 90일 안팎으로 한정된 국가를 떠돌아다니며 일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만 정부는 비교적 긴 ‘6개월 체류 가능’이란 유인책을 통해 이들을 끌어들이겠단 계획이다. 일반인의 경우 대만을 비자 없이 방문하면 최장 90일(한국인 기준) 머물 수 있다.

최근 대만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력난 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과학기술 등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이 자국에서 1~3년간 일할 수 있는 ‘취업 골드 카드’ 비자를 신설했다. 지난해 1월엔 오는 2032년까지 외국인 근로자 40만명을 추가 유치하겠다며 외국인 대학생의 졸업 후 체류 기간을 기존 최장 12개월에서 2년으로 늘렸다. 대만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들의 유입 역시 인력난의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엔 2023년 말 기준 외국인 근로자 약 8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대만 전체 인구(약 2342만명)의 3% 수준이다. 대만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2022년 기준 0.87명으로 한국(0.72명), 홍콩(0.77명) 등과 함께 세계 최저 수준이다. 현지 인력 조사 업체에 따르면 현재 대만의 ‘빈 일자리’ 수는 100만개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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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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