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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사설] 李 대표 비판은 ‘입틀막’한다니, 反민주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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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 등을 비난하는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플랫폼인 '민주 파출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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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등을 비난하는 허위 정보에 대응한다며 온라인 플랫폼 ‘민주 파출소’를 만들었다. 각종 제보를 받아 고발 등 대응한다는 것이다. 가짜 뉴스 대응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 대표 비판 글을 고발하고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직접 조직적 대응을 주문했다”고 한다.

홈페이지 ‘유치장’ 코너엔 최근 이 대표 비판으로 고발된 김웅 전 의원 얼굴이 올라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자신의 친형도 정신병원에 감금시켰다’고 썼다가 민주당에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됐다. 하지만 이 발언은 가짜 뉴스라 할 수 없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선거 토론 때 친형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항소심에서 허위 발언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다. 대법원이 TV 토론에선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이상한 판결을 내렸지만, 대법원도 그 발언이 거짓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런데 이를 언급했다고 고발하고 유치장에 감금된 것처럼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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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재명 대표 등과 관련한 허위 조작 정보에 대응한다며 인터넷 플랫폼 '민주 파출소'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 '교도소' 코너에는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올렸다 벌금형을 받은 단체 대표가 창살에 갇힌 것처럼 된 사진이 올라있다. /민주 파출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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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코너엔 과거 이 대표가 형수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한 녹음 파일을 틀었다가 벌금형을 받은 한 단체 대표 사례도 올렸다. 녹음 파일을 무단으로 올려 처벌된 건 맞지만, 이 대표의 욕설 자체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일로 교도소에 갇힐 수 있는 것처럼 사진을 올렸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행사 때 소리치던 의원·참석자 등이 경호팀에 제지당한 것을 두고 ‘입틀막’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자신들도 이 대표를 비판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입틀막’을 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보인 반민주적 행태는 수도 없다. 허위 보도에 징벌적 배상을 가한다는 명분으로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국제사회가 인권침해라고 반대한 대북 전단 금지법도 처리했다. 이 법은 결국 위헌 결정이 났다. 5·18에 대해 다른 견해를 내면 처벌한다는 법도 통과시켰다. 이 대표 체포 동의안 통과 후엔 찬성한 의원들 색출 바람이 불었다. 이들은 결국 총선 때 공천 학살 당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들을 무더기로 탄핵소추해 우리 헌정사에 피의자가 수사 검사를 탄핵하는 전무후무할 사례를 만들었다. 민주당은 민주화 세력이 모인 당인데 반민주적 행태를 예사로 한다. 이제는 이 대표 비판 목소리 자체를 막기 위해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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