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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尹 지지층 “대통령이 보고있다”… 철야 대기조 만들며 관저 앞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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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수사]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앞두고 혼란

12·3 비상계엄 내란 혐의로 체포 영장 집행 시한이 임박한 윤석열 대통령이 머무르는 한남동 관저 일대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윤 대통령 체포를 ‘결사 저지’하겠다는 친윤 시위대는 2일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경찰을 향해 “이재명을 지키려고 하는 거냐” “경찰이면 다인 줄 아느냐 놈들아”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날 저녁 “윤석열을 체포하자”며 한남동으로 몰려온 민주노총 등 반윤 시위대는 “내란 수괴 용산 멧돼지 석열아” “사형이 답이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양측 긴장이 높아졌다.

조선일보

경찰, 관저 앞 시위대 강제 해산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경찰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도로에 드러누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제 해산하려 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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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부터 공수처가 영장을 집행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자 일부 친윤 시위대는 “공수처 소속 아니냐”며 검문검색까지 했다. 친윤 시위대 수백 명은 이날 관저 인근에 농성 텐트를 친 반윤 시위대를 에워싸기도 했다. 이를 막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2명이 체포됐다. 한 남성은 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웃통을 벗고 성조기를 입에 문 채 경찰을 가로막았다.

신자유연대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이들은 “우리가 몸으로 막아냈다” “탄핵 무효” “공수처 해체” 등을 외쳤다. 가수 김흥국씨가 연단에 올라 “대통령 편지를 봤는데, 끝까지 싸우겠다는 저런 분이 어디 있나. 2년 반 동안 이분만큼 잘한 대통령이 어디 있냐”며 “나는 해병대 출신인데 유튜브 보는 전 세계 해병대 선후배들은 한남동으로 다 오라”고 했다.

주최 측은 내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편지도 공개했다.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을 꼭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은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 극단 유튜버는 윤 대통령이 ‘유튜브로 보고 있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한 데 대해 “대통령이 우리를 보고 계신다”며 고무된 분위기였다. 방송사 PD 출신 한 유튜버는 윤 대통령 체포 저지 대책과 관련, “100L 휘발유가 든 드럼통에 심지를 박고 불을 붙여 굴려서 하나가 폭발하면 반경 30m는 불바다가 된다”며 “시범으로 하나를 터뜨려 보여주면 그 위력에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수호대는 죽창, 쇠구슬 새총, 쇠파이프, 화염병, 짱돌 등 모든 방어적 자원을 확보해 둬야 한다”고도 했다. 친윤 시위대는 ‘체포 저지조’ 10여 명을 편성하기도 했다.

민노총 지도부는 이날 ‘윤석열 체포 긴급투쟁 민주노총 지침’을 하달했다. 이들은 “윤석열 즉각 체포! 민주노총이 길을 열어냅시다”라며 2~6일 매일 저녁 7시까지 한남동 일대 집회를 예고했다. 실제 민노총 등 반윤 시위대 1000여 명이 이날 한남동 앞으로 모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석열아”라고 지칭하며 “감옥으로 가자”고 했다. 김건희 여사를 향해 “다음은 너야”라며 비하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

조선일보

그래픽=백형선


일부 시위대는 윤 대통령에게 “우린 이렇게 추운데 윤석열은 따뜻한 방구석에서 유튜브나 보고 있다”며 “또” “개” 같은 욕설을 하기도 했다. 반윤 집회 사회자가 “윤석열은 나와라” “경호처는 윤석열을 내놔라”라고 해자 참가자들은 이를 복창했다. “경호처도 징역이다” “내란 수괴 체포에 협조하라” 같은 구호도 나왔다.

한남동 관저 앞 한남대로 10차선 도로 중 2개 차로가 경찰 버스 13대로 막혔다. 한남대로 일대는 오후 7시 기준 시속 7~10km로 정체가 심했다. 교통난에 시달리는 시민들은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나라 꼴이 이게 뭐냐” “연초부터 짜증이 솟구친다”고 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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