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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포르노에선 안 쓰던데”…요즘 10대들이 콘돔 안 쓰는 황당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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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비치됐던 콘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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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와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영향으로 영국 10대들의 콘돔 사용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YMCA 성 건강 교육자 사라 피어트는 “일부 청소년들은 포르노에서 콘돔 사용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성관계에서도 콘돔 사용을 꺼린다”고 주장했다.

포르노뿐 아니라 10대 소녀 사이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생리 주기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라는 조언이 소셜미디어(SNS)에 널리 퍼진 것도 청소년 콘돔 사용 감소에 영향을 준다고 피어트는 덧붙였다.

또 성인 콘텐츠 플랫폼인 온리팬스(OnlyFans)의 유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온리팬스에는 안전하지 않은 성행위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곤 하는데, 한 크리에이터는 하루에 여러 명의 젊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자랑해 논란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콘돔 사용률은 2014년 이후 크게 감소했다.

42개국 15세 청소년 24만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2022년 기준 남학생의 61%, 여학생의 57%가 콘돔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70%와 63%에서 각각 떨어진 수치다.

청소년들이 콘돔 대신 주로 택한 피임법은 자연피임이다. 즉 여성의 생리 주기를 이용해 피임을 하는 것인데, 피어트는 자연피임이 항상 신뢰할 만한 피임법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자연피임으로는 임신 가능성 뿐 아니라 성병 감염에도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피어트는 “성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자연피임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또 생리가 규칙적이지 않고, 생리 주기를 엄격하게 기록하지 않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BBC 웨일즈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콘돔을 구매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영향력은 크지만 시청자에게 실제로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콘돔 사용 감소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학교에서의 성교육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피어트는 “콘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청소년도) 콘돔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이러한 제도가 청소년 성관계를 조장한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올바른 성교육이 오히려 첫 성경험 시기를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적어도 16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도록 설득하려고 노력하지만 성관계를 할 경우,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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