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반트럼프’ 리즈 체니에 훈장···“자유·존엄·품위 수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취임 18일 앞두고 대통령 시민상 수여

    의사당 폭동 비판한 체니…트럼프 ‘정적’으로 꼽혀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에게 대통령 시민상을 수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공화당의 대표적 ‘반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에게 ‘대통령 시민상(메달)’을 수여 했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체니 전 의원을 포함한 20명의 수훈자를 밝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통령 시민 메달은 ‘자유의 메달’에 이어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두 번째로 높은 훈장이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리즈 체니는 와이오밍주 하원의원과 1·6 의사당 폭동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한 20년간 공직 생활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우리 나라와 우리가 지지하는 이상인 자유와 존엄, 품위를 수호했다”고 밝혔다.

    딕 체니 전 부통령 딸인 체니 전 의원은 민주당 주도로 하원에 설치된 1·6 의사당 폭동 특별위에 부위원장으로 참여해 트럼프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22년 7월 청문회를 마무리하면서 “트럼프는 지지자들의 애국심을 이용해 국가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의사당과 우리 헌법을 공격하는 무기로 바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그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와이오밍주 하원의원 예비후보 당내 경선에서 ‘친트럼프’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체니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헌법을 믿는 보수주의자”로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할 수 없다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에서 공동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체니 전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과 각을 세운 이후 그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당시 “9개의 총구가 겨눠지는 곳에 체니를 서 있게 해보자”라고 하는 등 위협적인 발언을 이어왔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인 지난달에도 체니 전 의원의 특위 활동을 두고 반역죄를 언급하며 “감옥에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대통령 시민상 수여는 트럼프 당선인의 노골적인 정치 보복으로부터 체니 전 의원을 보호하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체니 전 의원이 보복성 기소될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 사면’도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1·6 의사당 폭동 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 소속 배니 톰슨 하원의원(미시시피)도 이날 대통령 시민상을 받았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