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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태원 참사

“가족잃은 참담함 알기에”…이태원참사 유가족, 무안공항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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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20여명이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분향한 뒤 ‘추모의 계단’에 붙은 편지를 읽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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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20여 명은 지난 3일 오후 3시께 무안국제공항에 있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검은색 상복에 보라색 목도리를 두른 유가족들은 세 줄로 나란히 서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향해 묵념했다.

참배를 마친 이들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슬픔을 함께 나눴다.

이태원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자 고 이주영 씨의 아버지 이정민 씨는 “유가족분들 모두 현실감이 없고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 마음일 것”이라며 “그래서 이곳에 와도 될지 망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참사를 겪은 유가족의 연대가 큰 힘이 될 수 있기에 이렇게 왔다”며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악의적 비방 등 2차 가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참사가 발생한지 얼마 안됐는데 2차 가해가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지금 희생자들은 2차 가해를 견딜 만한 여력이 도저히 없다. 고통스러운 일이 벌어졌는데 이유도 없이 공격을 받는 심정을 아느냐”고 토로했다.

현재 온라인과 SNS에 퍼진 비방 글들에 경찰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악성 게시글 전담수사팀’을 꾸린 상태이고, 광주지방변호사회는 희생자들을 대신해 악성 게시글 작성자들을 고소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큰 슬픔을 겪은 희생자들에게 더 이상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역할”이라며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제대로 희생자들을 애도할 수 있게끔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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