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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1등만 사는 더러운 세상?…‘2% 부족’ 싼타페, 쏘렌토 드디어 ‘국민차’ 됐다 [최기성의 허브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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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5년 연속’ SUV 1위
지난해엔 국내 판매차 중 1위
카니발·싼타페 못세운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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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아빠차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쏘렌토(왼쪽)와 싼타페 [사진출처=현대차, 기아/편집=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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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가 5년 연속 국가대표 SUV 자리를 차지한 것은 물론 브랜드 최초로 국내 자동차 판매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4일 국산차 업계가 발표한 지난해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쏘렌토는 지난 12월 한 달간 8828대가 판매되며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연간 누적 판매대수는 9만4538대를 달성하며 기존 최대 판매 기록인 8만5811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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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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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차종인 싼타페도 거세게 추격했지만 2% 부족했다.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 증가한 7만7161대로 집계됐다.

2000년 첫 선을 보인 뒤 ‘원조’ 국가대표 SUV이자 아빠차 선두주자였던 싼타페는 후발주자인 쏘렌토에 내줬던 국가대표 SUV 타이틀을 2018~2019년 되찾았지만 2020년부터 다시 빼앗겼다.

싼타페 입장에서는 아쉬움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탄식이 나올 법하다. 다만, 쏘렌토 독주를 깨고,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는 갖게 됐다.

싼타페의 설움은 쏘렌토의 기쁨이 됐다. 쏘렌토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 타이틀을 지키면서 동생 설움을 완전히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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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신구 모델 [사진출처=기아/편집=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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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완벽했다. 경쟁차종인 싼타페는 물론 형제차종인 미니밴 카니발조차 세우지 못했던 ‘국민차’ 타이틀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쏘렌토는 지난해 RV(레저용 비이클) 최초로 국내 승용차 판매 1위를 넘어 전체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동안 국내 판매차 1위 자리는 2000년 이후 줄곧 상용차 모델이 번갈아 가져갔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현대차 쏘나타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현대차 아반떼, 2014~2015년에는 쏘나타가 1위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화물차인 현대차 포터가 가장 많이 팔렸다. 2017~2020년에는 현대차 그랜저, 2021~2022년에는 포터, 2023년에는 다시 그랜저가 1위를 기록했다.

쏘렌토, 4세대부터 ‘넘사벽’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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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과 공간활용성이 뛰어난 쏘렌토 [사진출처=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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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는 지난 2020년에 출시된 4세대 모델부터 경쟁차종에 설움을 주는 1등이 됐다. 4세대 쏘렌토는 매년 6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SUV 시장과 아빠차 시장을 이끌었다.

실용성, 고급스러운 디자인, 첨단 안전 사양을 두루 갖춘 상품성이 삼위일체가 돼 쏘렌토 대세를 형성했다.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세단에서 SUV로 넘어오는 데에도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생산기지인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정기 점검 기간인 8월을 제외하고 매월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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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SUV인 쏘렌토 [사진출처=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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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가 1위 자리를 차지한 비결 중 하나는 아빠 마음을 사로잡은 데 있다.

성별·연령대별 구매현황을 살펴보면 쏘렌토는 지난해 남성 선호차 1위를 기록했다. 남성은 쏘렌토를 7만3675대 구입했다. 싼타페는 6만3425대로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이 쏘렌토를 싼타페보다 선호했다. 40대의 경우 쏘렌토는 1만39449대, 싼타페는 1만3087대 샀다. 40대 구매순위는 쏘렌토가 카니발에 이어 2위, 싼타페가 3위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쏘렌토가 전체 1위를 기록했다. 50대는 쏘렌토를 2만1037대, 싼타페를 1만4399대 구입했다.

60대 이상은 1만3144대, 1만1407대 각각 샀다. 쏘렌토가 아빠차 경쟁에서 싼타페에 승리를 거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의 이번 기록은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세단 중심에서 SUV로 완전히 재편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활용성을 갖춘 SUV에 대한 선호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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