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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치솟던 환율, 당국 개입에 1470원선 안착했지만···변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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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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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달러당 1470원선에 안착하며 1500원 돌파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면한 분위기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안심하긴 어렵다. 특히 고율의 관세 정책을 예고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당국 개입에 달러당 1500원 돌파는 면한 원·달러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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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달러당 1486.7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1470원선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환율의 하단이 크게 내려가진 않고 있지만,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상승 압력은 어느정도 제한된 분위기다.

다만 대외 여건은 여전히 원화에 비우호적이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가치를 비교한 지수)가 약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9선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환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


지난 3일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섰다. 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을 넘는 것을 ‘포치’라 부르는데,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위안화 약세가 가파르게 전개되면 원화 역시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건 중국 경제가 워낙 부진한 탓에 금리가 급락한 탓이 크다. 지난해 초 2.5%선을 웃돌았던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일 1.5%선까지 밀리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계획에 대응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방식으로 관세의 악영향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면 중국산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위안화 가치 절하를 통해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중국은 트럼프 1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것으로 관측되며, 동조성이 높은 원화에도 절하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 무역갈등이 고조된 2019년에도 위안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포치’를 넘기며 약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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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가 수출 및 국내 기업과의 기술경쟁도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악화시켜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내수가 부진한 중국이 저가로 ‘밀어내기 수출’을 단행하면서 국내 수출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는 이달 저렴한 가격과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진출을 앞둔 상태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산업의 국내 침투는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직결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고환율이 소비를 제약하며 기업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환율 상승폭(14%)을 고려해 계산하면 이론적으로 소비자 물가를 1.4% 가량 높일 수 있다”며 “고환율이 길어질수록 실질구매력이 더 떨어지고 내수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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