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9월27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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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호감을 사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구애’ 발언이 거듭되고 있다.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컴퓨터과학자 렉스 프리드먼과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트럼프는 비행기를 타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첫 번째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상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공항은 전쟁이 발발한 후 폐쇄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당선인의 전례 없는 영향력을 보면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적임자라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멈출 방안과 관련해 “트럼프는 의지뿐만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냥 말치레가 아니라 나와 우리 국민은 진짜 그에게 믿고 기댄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을 위한 첫 회담은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1월25일이나 다른 날 우리는 우선 트럼프와 함께 앉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멈추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방법과 관련해 트럼프에게 동의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북한이 러시아에 1만2000명을 파병했고 북한군 3800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북한은 향후 (북한군) 3만~4만명, 어쩌면 50만명을 더 데려올 수 있다. (북한에는) 명령과 독재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모두를 (전쟁터로) 모으는 것은 목적이 아니다”며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고 러시아를 막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가 소개된 팟캐스트는 미국 20∼30대에게 인기가 많다. 기성 언론과의 인터뷰를 꺼리던 트럼프 당선인도 대통령 선거운동 때 이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당선인에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의 교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서 러시아가 북한 보병대대와 러시아 낙하산병 1개 대대를 잃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방향으로 진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이 반격을 시작했다”고 했으나 자세한 전황을 밝히지는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종전 협상에서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러·우 영토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돼 취임일인 오는 20일이 다가올수록 교전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에서 쿠르스크 지역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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