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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US스틸 인수 불허’ 법정으로···일본제철 회장 “바이든, 위법 정치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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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제철-US스틸, 전날 불복 소송 제기

    “일 기업이 미 대통령과 이례적 전면전”

    경향신문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이 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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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데 대해 7일 “바이든 대통령의 위법한 정치 개입으로 심사가 적절히 실시되지 않았으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전날 인수 불허와 관련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현지에서는 일본 민간기업이 미국 대통령과 정부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는 이례적 사태가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시모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불허 명령과 미 정부 심사를 무효화 해달라는 취지의 불복 소송 등을 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교도통신, NHK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본 건은 당사 경영 전략상 매우 중요한 문제일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정부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의 기술과 상품을 투입해 현재 미국에서는 충분히 만들 수 없는 강재도 만들 수 있게 된다”며 “나아가 미국의 국가 안전보장 강화에도 이바지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미국에서의 사업 수행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전날인 6일 바이든 대통령과 인수 계획을 심사한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상대로 불허 명령 무효화와 재심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대기업이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건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두 회사는 미국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데이비드 맥콜 미국철강노조(USW) 위원장 등을 상대로 위법 활동 중지와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별도 소송도 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위법 활동을 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일본제철의 소송전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승소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도 인수에 반대 입장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30일 이내로 인수 계획 포기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두 회사에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 기반인 노조의 입장을 우선시해 인수 불허로 나아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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