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가격 고공행진 영향에
작년 외식물가 3년째 3% 넘게 상승
떡볶이-햄버거-김밥 5%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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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상승률이 3년 연속 3%를 넘어선 가운데 가성비가 좋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과 구내식당 가격마저 지난해 4%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치 불안이 여전한 데다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도 커 올해도 외식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2.3%)보다 높은 수준으로, 외식 물가는 2022년부터 3년째 3% 넘는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외식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떡볶이 가격은 5.8% 뛰었고, 햄버거(5.4%) 김밥(5.3%) 치킨(4.8%)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가성비 좋은 한 끼 식사로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락(5.9%)과 구내식당(4.2%) 가격마저 급등해 부담을 키웠다.
이상 기후 등으로 식자재 가격이 상승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9% 올랐고, 채소류 가격은 8.2%나 급등했다.
외식 물가 고공행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부분의 식자재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원-달러 환율 급등은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고환율로 인한 수입 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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