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훈센 고문·캄보디아 친정부 정치인 동생 등 체포 나서
태국 방콕의 캄보디아 전 의원 피살 현장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캄보디아 전 야당 의원이 태국에서 피살된 사건과 관련, 38년간 장기 집권한 훈 센 전 총리와 관련된 인사가 배후로 떠올랐다.
16일(현지시간) 타이PBS·카오솟 등 현지 매체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태국 법원은 캄보디아 전직 의원인 림 낌야(73) 피살 사건과 관련해 태국·캄보디아 이중국적자인 솜왕 밤룽낏(42)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솜왕은 살인청부업자인 에깔룩 패노이에게 6만 밧(약 253만원)을 주고 림 낌야를 살해하게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림 낌야는 2013년 총선에서 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 소속으로 의원에 당선됐다가 2017년 훈 센 정권이 캄보디아구국당을 반역죄로 강제 해산한 이후 정치 활동이 금지된 상태였다.
태국 경찰은 또 살해 현장에서 표적이 림 낌야임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은 캄보디아인 삑 낌스린을 수배했는데, 그는 캄보디아 친정부 정치인 삑 스로스의 동생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에 대해 끼띠랏 판펫 태국 경찰청장은 수사 결과 솜왕이 림 낌야에게 개인적인 불만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번 사건이 정치와 무관한 개인적 갈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인민당 대변인도 솜왕이 훈 센의 고문이었던 것은 맞지만 "그가 불법적으로 하는 일은 그 사람의 책임"이라고 NYT에 말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일레인 피어슨 아시아 국장은 림 낌야 피살 이후 태국에 있는 캄보디아 반정부 인사들이 안전을 우려해 HRW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무서운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NYT는 솜왕에 대한 체포영장이 림 낌야가 정치적 암살의 희생자라는, 지금까지 나온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시민권이 있는 림 낌야는 캄보디아구국당 해산 이후에도 "나는 결코 정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망명하지 않고 캄보디아에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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