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제발 본인을 돌아봐라"... 강선영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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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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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여당 의원이 야당 의원에게 "야!"라고 고함을 쳐 여야 간 한때 고성이 오갔다.
이날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세 번째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이진우 전 육군 수방사령관의 "계엄이 적법하다고 생각했다"는 진술을 문제 삼았다. 용 의원이 "왜 적법하다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이 전 사령관은 "군인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용 의원이 "법률전문가인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판단했기 때문에 적법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군 통수권자가 법률 전문가 출신이니까 어련히 법률 판단을 알아서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증인도 내란죄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그걸 뭘 잘 났다고 떳떳하게 이야기하나"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육군 최초 여성 사령관 출신인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수방사령관씩이라니요"라며 언성을 높였고, 용 의원은 "조용히 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용 의원이 "국민의힘 간사가 다른 의원 질의에 끼지 말자고 오전에 얘기했다. 제발 본인을 좀 돌아보시라 강 의원"이라 말하자, 강 의원은 "야!"라고 고함을 질렀다.
용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그랬지 그러면 일반 사병이 그랬나"라며 강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강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라는 말에 사과하면 '야'라는 말에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용 의원은 "순서가 아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야 간 설전으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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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발언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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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은 여야 간 싸움으로 확대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방사령관이 답변 자세에 문제가 있으니 지적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야당 의원이 말할 땐 '또라이'라고 말해도 넘어가는 게 민주당 의원들 태도"라며 "'야'와 비교할 때 '또라이'라고 하는 게 더 문제가 되는 표현"이라고 했다. 민주당 측은 지난해 9월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옛 소련의 초대 최고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에 비유한 강 의원에게 "또라이"라고 말한 적 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씩이나'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쓴 의원은 강선영 의원"이라며 "저보고 맨날 '육군 대장씩이나 돼서' '육사 출신씩이나 돼서'라고 말해도 저는 참았다. 해당 발언이 잘못된 걸 알면서도 썼다는 거에 되게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한기호 "발언 지나친 부분 있어... 사과"
공방이 계속되자 야당 측은 강 의원의 퇴출을 요구했고,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은 "상대당 의원이 거친 언사를 했다고 치더라도 '야'라는 표현은 지나치다. 정식으로 사과를 하라"고 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간사가 "강 의원이 군 생활을 30년 이상 했는데 '수방사령관씩'이라고 하면 감정적으로 흥분할 요소가 있다"면서도 "강 의원의 발언은 지나친 부분이 있다. 잘못 사용된 용어에 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하면서 사태를 매듭지었다. 안 위원장은 "강 의원에게 구두 경고를 하고 이런 발언이 재발하면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내란 국조특위는 지난 4일 2차 청문회 때도 여야가 막말로 부딪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용 의원에게 "정신이 나갔나"라고 말하면서 두 사람 간 고성이 오갔다. 임 의원은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여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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