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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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97) 할머니가 16일 별세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길 할머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셨던 분”이라면서 “또 한 분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되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전에 많은 풍파를 겪으셨던 만큼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길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던 윤미향 전 의원 관련 논란의 피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윤 전 의원이 2020년 4월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민주당의 위성정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을 무렵, 중증 치매를 앓던 길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부적절하게 썼다는 의혹이 할머니들 사이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에 검찰은 수사에 착수해 윤 전 의원을 길 할머니가 받은 상금 중 792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 등으로 2020년 기소했다. 다만 윤 전 의원은 길 할머니와 관련한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윤 전 의원은 다른 할머니들과 관련된 횡령,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이날 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이다. 이 가운데 233명이 사망한 것이다. 생존자의 지역별 거주지는 서울과 대구, 경북, 경남 각 1명, 경기 3명이다. 연령별로는 90∼95세 2명, 96세 이상 5명이다. 평균 연령은 95.7세다.
신영숙 직무대행은 “여성가족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께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 지원하는 한편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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