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특수부대 요원들이 커다란 파이프 내부를 따라 움직이는 모습. /스카이뉴스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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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가스관 안을 수㎞ 걷거나 기어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 시각)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은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러시아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 군대를 기습 공격하기 위해 수자 인근의 가스 파이프라인을 걸어 몰래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수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보내는 수송관이 지나는 주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는 올해부터 자국 영토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수송을 전면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친러시아 블로거 유리 포돌랴카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특수부대가 가스관 내부를 15㎞ 걸어 이동했고 며칠간 관 내부에서 기다렸다가 수자 인근의 우크라이나군을 기습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친러시아 전쟁 블로거 ‘투 메이저스’도 “수자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통해 마을에 진입했다”라고 전했다. 여러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방독면을 쓴 특수부대 요원들이 커다란 파이프 내부를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시됐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통해 침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의 침입 사실을 신속히 감지했고, 드론과 포탄으로 대응했다”라며 “러시아 특수부대는 탐지, 차단, 파괴되고 있다. 수자에서 적의 피해는 매우 크다”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일부를 점령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는 북한군을 동원하며 쿠르스크 탈환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가 진격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거의 포위된 상태라는 분석도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쿠르스크 지역에서 세 곳을 추가로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 정착지들은 말레이야 로크냐, 체르카스코예 포레치노예, 코시차 등으로 모두 수자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아직까지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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