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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반도체 직원 44% 늘 때, 나머지는 제자리…삼성전자, 효율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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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삼성전자 DS부문 직원 44% 증가, DX는 0.3%...'파운드리' 상반기 신입 공채서 제외

삼성전자 부문별 직원 수 변화/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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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부문의 직원이 44% 증가하는 사이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DX)부문 직원 수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5년간 인력 충원 집중에도 DS부문의 실적이 부진하자 효율성 문제가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일부 신규채용을 제외하고, 경영 점검에 들어갔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DS부문 국내 직원 수는 7만8669명으로 전년보다 4450명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총 직원 수가 4676명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이 DS부문에서 인원이 늘었다.

DS부문의 인력 증가 편중은 지난해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2019년과 비교하면 DS부문은 44%(2만4089명)가 늘었고, 같은 기간 가전과 스마트폰 등을 포함한 DX부문은 0.3%(134명) 증가에 그쳤다. 삼성전자에서 DS부문의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51.9%에서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사실상 5년간 인력 증원이 DS부문에서만 이뤄진 셈이다. 다른 부문은 이직이나 정년퇴직 등으로 결원이 생긴 자리만 채워지는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DS부문이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37%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하며 반도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반도체 분야의 시설투자만 220조원에 이른다. 시설 투자 등이 늘면서 반도체 부문 직원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전자 안팎에서 직원 충원이 DS부문에 너무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력이 크게 늘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매출이나 이익은 업황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에서 주도권을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에 내주고, 파운드리 사업이 정체된 것이 뼈아프다. 반도체 부문의 효율성 문제가 고개를 드는 이유 중 하나다.

DS부문은 남녀직원 근속연수는 각각 10.9년, 11.3년이다. 5년 전과 비교해 남성 직원은 변화가 없고, 여성 직원은 0.4년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삼성전자 직원의 근속연수(13년)가 0.9년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DS부문에서 회사를 떠나는 비율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과 비교해 직원 수가 13.2%(2024년 6월말 기준) 증가했다. 근속연수도 10.8년에서 13.1년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66조1930억원으로 5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의 경영 효율성을 점검 중이다. 경영진단실은 지난 1월부터 시스템LSI사업부를 진단 중이다. 시스템LSI사업부를 마치면 파운드리사업부 등 반도체 내 다른 사업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를 각각 설계·생산하는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제외됐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설계부터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까지 삼성전자처럼 반도체 전 사업영역을 하는 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사업영역이 넓어지면서 조직은 커졌는데 개발이나 영업실적 등이 최근 부진해 문제가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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