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성장 하방 리스크↑…경기부양 필요성엔 공감대
"금리인하 효과 지켜봐야"…가계부채 경계감도
금통위는 작년 10월과 11월, 올해 2월 총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75bp(1bp= 0.01%포인트) 내렸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2.75%다.
(사진= 한국은행)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월 금통위 “이번엔 일단 기준금리 내려야”
한 위원은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미 관세정책에 따른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물가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가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일부 위원은 “우리의 경우 물가가 목표수준에 근접해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불확실성이 높은 대내외 환경 속에서 잠재성장률을 상당폭 하회하는 경기상황”이라며 “지금은 크게 위축돼 있는 경제심리 회복이 관건이며 이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사진= 한국은행)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추가 인하엔 ‘글쎄’…가계부채·환율 변동성 확대 경계감
2월 금통위 회의에서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보면 동결 의견을 낸 위원이 4명으로 인하(2명)보다 많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높았다.
한 위원은 “현재 국내 경제의 부진은 상당 부분 우리나라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가계 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소)에 기인한다고 판단된다”며 “성급한 거시건전성 정책 완화 또는 건설경기 부양 정책의 추진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위원도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 대한 토허제 해제가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위원은 “서울 일부 지역의 토허제가 해제되면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도호가가 급등했고, 수도권 여타지역에서도 주택가격 선행지표들 간에 엇갈린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주택시장이 선도지역을 중심으로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높은 상황에서 내외금리차 확대가 환율에 미칠 영향에 계속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