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공기청정기 고르는 방법
요리-청소 등 일상에서 쉽게 오염되는 실내 공기
일반 공기청정기로는 오염 가스 완벽 제거 어려워
오염원 즉각 센싱, 필터 탈취 성능 우수한 제품 선택해야
LG전자 AI+ 360° 공기청정기. 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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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계절이 가고 어느덧 3월이 지나고 있다. 봄이 온다는 설렘도 잠시, 환절기 속 극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는 다시금 사람들의 눈길을 실내로 돌리게 한다.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과 변화무쌍한 날씨로 실내 생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쾌적한 실내 환경에 점차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실내에서도 다양한 공기 오염원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조명되며 일상 속 보이지 않는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깨끗한 실내 공기 유지를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하지만 환절기의 최대 적인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려 이 또한 쉽지 않다. 창문을 열면 외부 유해 물질이 유입될까 걱정되고 창문을 닫아 두자니 오염된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지 못해 우려된다. 실내 공기 질을 항상 쾌적하게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한 집 안 공기 오염의 주범인 실내 유해가스에 관해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김기현 교수와 알아봤다.
김기현 교수 |
―실내 공기 유해 물질은 어떤 것이 있고, 어떤 영향을 끼치나.
“실내 공기에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 이산화질소, 유증기 등 유해가스가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물질은 호흡기를 자극하고 면역력을 저하시켜 폐질환, 기관지염, 천식 등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포름알데히드와 이산화질소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1급 발암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유해가스에 색이나 냄새가 없는 경우가 많아 심각성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고 장기간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내 유해가스는 어떤 경로로 발생하나.
“실내 유해가스는 일상적인 생활 환경에서 발생하는데 그중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포름알데히드는 주로 새 가구나 건축자재, 담배 연기, 새로 구매한 의류 등에서 발생한다. 유증기는 주로 식용유를 가열할 때 생기고 이산화질소는 가스레인지, 난방기구, 보일러 사용으로 쉽게 발생한다. 미세먼지 역시 외부 유입뿐 아니라 실내에서 요리나 흡연, 청소, 촛불·난로 연소 등으로 생길 수 있다. 암모니아는 반려동물의 배설물이나 화장실 배수구, 청소용 세제·표백제 등에서 나올 수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일상에서 사용하는 세제, 방향제, 화장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물건과 소재들이 배출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일반 공기청정기 제품들은 여러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무거운 성분을 제거하기 위한 물리적 필터(HEPA, 활성탄)와 상대적으로 가벼워 흡착 제거가 어려운 성분을 제거하기 위한 광촉매·플라스마 기술을 각각 적용하거나 조합하는 방식을 쓴다. 그러나 각각의 방식만으로는 VOCs, 질소산화물, 포름알데히드 등 특정 유해가스를 장기간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 활성탄 필터는 일정량의 오염 가스를 흡착할 수 있지만 포화되면 재생 또는 교체해야 하고 습기에 약하다. 광촉매의 경우 실내에서는 충분한 광원을 확보하기 어려워 고효율 촉매 기술을 필요로 한다. 최근 LG전자에서 출시한 AI 공기청정기 신제품은 미세먼지를 포함해 다양한 유해가스를 자동 감지할 뿐 아니라 H13 등급의 HEPA 필터인 G 필터를 기본으로 필요에 따라 매연, 유증기, 알레르겐 등 다양한 특화 필터를 추가 부착할 수 있다고 해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실내 공기 관리 솔루션은.
“갈수록 심해지는 대기오염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할 때 정기적인 환기만으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고효율 공기청정기 보급이 더욱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공기청정기 선택 시에는 CADR(1시간 동안 정화할 수 있는 공기량)이 큰 제품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시판 중인 다양한 제품 중 HEPA 필터 및 활성탄 필터가 포함된 제품을 기본으로 사용하면서 필요시 광촉매·UV 기능 등을 추가하면 더욱 좋겠다. 전기집진식 공기청정기는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대신 오존 발생의 문제가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제품뿐 아니라 필터 선택도 중요하다. 지난 1월 환경부 조사 결과 일부 공기청정기 비정품 필터에서 살생물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필터 교체 시에도 안전성 걱정 없는 정품 필터 사용을 권장한다. 또한 공기청정기 자체의 성능과 효율 관리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가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케어 매니저가 정기 방문해 필터 교체 및 기기 관리를 해준다고 하니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현시점에서는 고성능의 공기청정기 제품과 각 생활 환경에 맞는 필터를 스마트하게 선택해 상시 사용하는 것이 실내 공기 오염원을 빠르게 제거하면서 외부 환경의 영향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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