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팀장 인터뷰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대표집필
“금융자산 많을수록 노후자산 충분” 판단
노후 걱정하지만…체계적 준비는 부족
월 소득원 확보하고 직접 투자 늘려야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소비자마케팅분석팀장이 지난 6일 서울 하나금융 명동사옥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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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노후 준비를 안 하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노후 준비를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일상에서 조금씩 할 수 있는 정도로 접근해 어렸을 때부터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대표 집필한 윤선영 소비자마케팅분석팀장은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최근 진행한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금융 소비자들은 노후에 확보할 수 있는 총자산을 1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보다 2배 더 많으면 ‘충분하다’, 절반 정도 수준이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팀장은 노후 자금이 충분한다고 판단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가장 큰 차이는 ‘금융자산’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자들의 경우 자산의 절반 정도를 부동산으로 갖고 있다. 20억원을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면 10억원 정도는 금융자산인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부동산이 많으면 70%로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화할 금융자산이 많으면 노후에 대한 불안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비싼 집 한 채가 있더라도 금융자산이 없으면 노후에 막막해한다”며 “유동자산을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 팀장은 “설문을 해보면 노후 준비를 위해 매월 100만원 정도를 모아야 한다고 인식을 하고 있다. 이 수치는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이나 하지 않는 사람이나 차이가 없다”며 “실제로는 노후에 관심이 있는 40대 이상도 월 70만~80만원 정도만 저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맹목적으로 자금을 저축하는 경향이 있다. 윤 팀장은 “사람들이 저축을 하긴 하지만 ‘노후 자금’으로 별도로 관리하는 경우는 적다”며 “이 때문에 준비하고 있음에도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금융 소비자들이 노후 준비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 윤 팀장은 “여력이 없어서 못 하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며 “불안하고,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그런 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개인연금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윤 팀장은 “연금 가입자의 3분의 1이 중도 해지를 경험하고 있고, 해지 사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생활비 부족’”이라며 “연금은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의미가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부담 없는 금액으로 시작해 점차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 팀장은 적은 금액부터라도 노후 준비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4세의 금융자산 중 노후자금 평균 비중은 19.8%였다. 그는 “저축 목적에 관해 물었을 때 20대는 결혼이나 주택 등 생애 이벤트가 우선순위고, 30대 중반 넘어가 결혼을 하면 노후 준비의 순위가 상위권으로 올라간다”며 “(노후자금 준비는)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젊은 층에서 노후 자금을 따로 모으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2030세대의 노후자금 비중이 평균 20% 수준인데 30% 정도로 조금만 더 높은 비중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ㅍ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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