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넘치는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헌재 인근에 외국인 상대 안내문 없어
"경찰과 소통 어려워…현장서 안내 부족"
종로구청 "안내문 붙일 계획 없어"
"안내 배너 등 설치하면 인파 때문에 오히려 위험"
경찰에게 헌재 인근 상황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외국인들. 김수정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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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인근에서 연일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지만,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대부분은 헌재 인근 집회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헌재 인근은 북촌한옥마을과 인사동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어느 곳보다 많이 찾는 관광지인데,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종로구청은 헌재 일대에 외국인 대상 안내문 등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 보니 헌재 인근에서 만난 외국인 대다수는 헌재 일대 상황을 알지 못했다. 일부 외국인들은 시위 참가자 혹은 주변 시민들에게 상황을 물어보기도 했다.
헌재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묻는 외국인에게 영어로 설명하고 있는 윤 대통령 지지자. 나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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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왔다는 한 커플 역시 "경복궁에서 오다가 헌재 앞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왔다"며 "크게 소리가 들리길래 처음에는 축제인 줄 알았다. 탄핵 관련 시위라는 사실도 몰랐고, 경찰이나 현장에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종로경찰서에서 설치한 '통행 안내' 한국어 배너. 나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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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로경찰서가 헌재 인근 통행로에 '안내문'을 설치했지만, 한글로만 작성돼 있어 외국인들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오전 11시 20분쯤 한복을 입은 외국인 여성 한 명이 헌법재판소 정문으로 가려다 통행이 막혀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돌아가야 하는지 문의했지만, 경찰은 손짓으로 돌아가라는 신호만 보낼 뿐이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가 'Take Out Xi Jinping!'이라고 쓰여진 영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나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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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극우 집회에서 특정 국가를 향한 비방이 쏟아지고 있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진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탄핵심판 선고 당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이 폐쇄될 계획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외국인 역시 드물었다. 안국역 내에는 '탄핵심판 선고일 안국역 임시 휴업(폐쇄)'을 안내하는 공고가 붙었지만 이 역시 한글로만 적혀 있다. 외국어 설명은 전혀 없었다.
안국역 역사에 붙어있는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임시 휴업(폐쇄) 한국어 공고문. 나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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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14살 딸과 함께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는 레이첼(46)씨 역시 "안국역 인근에 맛있는 삼계탕 맛집을 방문하려 했는데 경찰이 출입구 앞에 바로 서있어서 놀랐다. 근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물어봤지만 명확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고 답답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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