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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원전 美소유가 최선의 보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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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지원 대가로 광물협정 이어 우크라 에너지 사업권 요구

에너지 시설 부분휴전 합의…미·러 이어 미·우크라도 사우디서 후속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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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에 대해 조율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에너지·인프라 부분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전력 및 원자력 발전소의 미국 소유 필요성을 새롭게 언급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마쳤다"면서 "통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논의는 어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요구 사항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논의된 사항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청할 것이며, 성명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국무장관과 왈츠 보좌관은 이날 오후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알렸다.

이들은 성명에서 "두 정상은 에너지에 대한 부분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면서 "기술팀은 완전한 휴전으로 가는 길에 휴전을 흑해까지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 안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과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전력 및 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미국이 원자력 발전소를 소유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보호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대가로 희토류 등 광물 개발권에 이어 에너지 인프라 사업권을 젤렌스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한때 거부했던 광물 협정과 관련, 미국의 인력 및 자산이 우크라이나서 광물 개발을 위해 머무는 것 자체가 안보에도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었다. 현재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광물 협정을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전에 협상된 미국-우크라이나 광물 및 천연자원 거래를 넘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성명은 양국 정상이 쿠르스크 상황을 검토하고 전황 변화에 따른 국방부 간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공시스템,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이용 가능한 시스템을 찾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난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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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우리는 우리 팀에 부분적 휴전을 이행하고 확대하는 것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팀은 앞으로 며칠 안에 사우디에서 만나 평화를 향한 단계를 계속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을 완전히 종식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 중 하나는 에너지 및 기타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나는 이 단계를 지지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이행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30일간 서로의 에너지·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부분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전날 푸틴 대통령은 분쟁 확대 방지와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한 분쟁 해결의 핵심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 및 정보 공유의 완전한 중단을 내세웠다. 이는 주권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 침공에 맞서 온 우크라이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어서 전면 휴전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또 유럽이 러시아의 재침공 야욕을 저지하려 구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 구상과도 배치돼 추후 협상에서 합의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이후 미국은 부분 휴전 범위를 '에너지 및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라고 하고,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energy infrastructure)라고 설명하면서 혼선이 생긴 것과 관련, '어떤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이 제공한 설명자료를 따르라고 하고 싶다. 그것이 우리의 이해이고 진실"이라고 답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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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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