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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중국 AI 투자 경쟁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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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아시아 시총 왕좌'에 도전

연합뉴스

텐센트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올해 인공지능(AI) 분야 자본지출을 늘리기로 하면서 딥시크 성공 이후 뜨거워지는 중국 기업들의 AI 투자 경쟁에 가세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의 류츠핑 회장은 전날 실적 발표 후 기자들에게 전략적 투자의 핵심으로 AI를 꼽으면서 올해 자본지출을 매출의 '10%대 초반'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텐센트의 자본지출은 2023년 34억 달러(약 4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107억 달러(약 15조6천억원)로 급증해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4분기 AI 부문에 390억 위안(약 7조8천억원)을 쓰기도 했다.

류 회장은 "우리는 AI 투자를 계속 늘려갈 것"이라면서 자체 AI 모델인 '훈위안'을 비롯해 오픈소스 역량 등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텐센트의 올해 매출 대비 자본지출 비중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flat)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지난해 급증한 지출로 올해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4분기 자본지출이 중국 상장 기술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도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경우 지출 계획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열어놨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 'R1'은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미국 빅테크들의 AI 모델에 비해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도 성능은 비슷해 중국도 AI 분야에서 겨뤄볼 만하다는 기대를 심어줬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까지 나서 민간 기술기업들과 이례적으로 좌담회를 한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동안 중국 당국의 인터넷 기업 규제 '본보기'가 됐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좌담회에 참석했고, 알리바바는 지난달 클라우드·AI 인프라에 3천800억위안(약 76조6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는 향후 5년간 AI에 100억달러(약 14조6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는 올해 자본지출액을 1천500억 위안(약 30조2천억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한편 텐센트는 지난해 4분기에 게임 부문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천725억 위안(약 34조7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689억 위안(약 34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중국 기술주 랠리 속에 텐센트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아시아 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해 들어 TSMC 주가는 약 11% 하락한 반면 텐센트 주가는 30% 정도 오르면서, 두 기업의 시총 차이가 2023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한국시간 20일 시총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을 보면 아시아 상장사 시총 순위(중동 제외)에서 1위 TSMC는 9천12억 달러(약 1천314조원)로 2위 텐센트 6천342억 달러(약 925조원)에 앞선 상태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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