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IOC 조직서 첫 여성 수장…올림픽 역사의 새 시대
“다양성, 연결 위한 강력한 요소···트럼프와도 소통할 것”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 14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된 짐바브웨의 커스티 코번트리.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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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의 커스티 코번트리(41)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초의 여성 및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코번트리는 이날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6명의 후보를 제치고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보수적인 IOC 조직 내에서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이 탄생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다. 애초 코번트리는 유럽 남성 중심인 IOC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그는 1차 투표 만에 과반을 획득하며 나머지 남성 후보 6명을 단번에 제쳤다. 로이터 통신은 “올림픽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코번트리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는 IOC가 진정으로 글로벌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조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앞으로 8년 동안 그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IOC 위원장 임기는 8년으로, 한 차례 4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12년간 위원장으로 활동할 수 있다.
코번트리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며 “트랜스젠더 이슈와 여성 부문의 보호를 살펴보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성별은 남·여 둘 뿐이라고 강조하며,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확정(전환)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에 대한 비자를 영구적으로 발급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코번트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배영 200m를 석권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에 IOC 선수 위원으로 당선된 뒤 2023년 IOC 집행위원 자리에 올랐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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