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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10개 현장 스톱’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 총파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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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 일대 교통 통제로 시내버스 우회 등 장시간 불편 초래

전국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가 21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사진은 이날 전남 장성 진원면의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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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전남 지역 공사 현장을 담당하는 건설 노동자들이 임금 삭감 철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건설지부는 21일 오후 1시 광주시청 앞에서 타지역지부 등 조합원 3000여명(노조 추산)이 참여한 출정식을 열어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지역 아파트 공사 현장 등 10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원청사인 일부 건설사가 기존 24만5000원이었던 일당을 22만원으로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자잿값 상승 등으로 건설 경기 침체·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자격 외국인 노동자를 불법 고용하고, 이 때문에 조합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건설 산업을 살리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노사정 협의를 여러 차례 해왔지만, 임금 체불·임금 지연 지급 등의 악순환은 이어졌고 해소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출정식과 동시에 총파업에 들어간 노조는 광주전남건설지부 전 조합원 700여명이 이번 총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파업에 참여해 조합원들이 자리를 비운 지역 공사 현장은 10곳으로, 이날부터 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원청사 중 한 곳인 건설사와 협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노조의 요구 사항이 관철될 경우 파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4일 오전 6시부터 광주 서구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불법 고용 근절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출정식이 끝난 뒤 조합원들은 시청에서 출발해 광주도시공사, 한국은행사거리를 거쳐 다시 시청으로 돌아오는 거리 행진을 했다.

행진과 파업으로 시청 앞 도로가 이날 오전 9시부터 통제되면서 시내버스가 우회하고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하는 등 오후 3시가 넘도록 운전자 등 시민들의 불편이 커졌다.

노조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는 여전히 단체협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로 무너진 고용 구조를 바로 잡아 조합원들의 절박한 생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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