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국내용 사업' 고정관념 탈피…AI 시대 맞물려 해외 확장 정조준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 LG 테크놀로지벤처스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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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익시오'는 구글이나 글로벌 통신사와 얘기해봐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많아 좀더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려고 합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해외진출 속도전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통신사업은 국내용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AI 시대를 발판으로 글로벌 확장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이달 3일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에서 구글과 AI 사업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2028년까지 3억달러(약 4300억원)의 가치창출을 목표로 세웠다고 발표했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 이번 실리콘밸리 방문에서 구글과 다시 접촉해 추가 논의를 진행했다.
홍 대표는 "AI 시대가 진행될수록 여러 서비스가 나오겠지만 어느 시점에선 고객에게 가치를 평가받는 몇 개로 추려지고 살아남은 서비스에서 생기는 데이터가 다시 그 서비스를 강화하게 되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그런 속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특별한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 구글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최근 AI가 주도하는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젊은 기업'이 되기 위해선 자율성과 집단지성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과거 국내 대기업의 성공사는 총수의 강력한 리더십과 구성원의 일사불란한 이행으로 쓸 수 있었지만 정보가 누구에게든 공개된 시대에 CEO 중심의 '나를 따르라'는 조직문화로는 더이상 글로벌 경쟁을 이겨낼 수 없다는 얘기다.
홍 대표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면 리더가 '내가 다 안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조직 전체가 자율적이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개인의 이득과 공동체의 이익이 합쳐진 응집된 힘이 있어야 1%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를 위해 CEO보다 더 많이 아는 구성원이 있다면 3년차든 5년차든 연차를 불문하고 얘기를 들어서 경영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CEO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한번 언급되고 HD현대 로고가 화면에 한차례 노출된 게 전부"라며 "AI 경쟁이 기업간 경쟁을 넘어 국가간 경쟁으로 변하고 있는데 전 세계 AI 선두그룹에 한국 기업이 몇 개 없다는 걸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너제이(미국)=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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