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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만난 오페라…새로운 ‘파우스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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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의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서 1막의 노 파우스트 역을 맡은 배우 정동환이 작품에 출연하는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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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비평가는 12년 중 10년은 구노 ‘파우스트’를 보는 데 보내야 한다. 메피스토펠레스의 붉은 코트를 너무 봐서 시력이 망가질 지경이다.”(조지 버나드 쇼)

샤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1859)’는 19세기 후반 가장 인기 있었던 오페라로 꼽힌다.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만 75년 동안 2000회 공연 기록을 세웠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 1부에서 소재를 딴 이 오페라에는 여주인공 마르그리트의 ‘보석의 노래’, 발레 장면 ‘바카날’ 등 명선율과 명장면이 가득하다. 하지만 늙은 파우스트의 고뇌 및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거래가 펼쳐지는 1막은 지루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서울시오페라단이 1막에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컨셉트의 ‘파우스트’를 4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1막에 배우 정동환이 노년의 파우스트로 출연해 인간의 욕망과 회한을 표현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의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공연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파우스트 김효종, 마르그리트 손지혜, 메피스토펠레스 사무엘 윤, 연출가 엄숙정, 노년의 파우스트 정동환,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지휘자 이든, 메피스토펠레스 전태현, 마르그리트 황수미, 파우스트 박승주. 서울시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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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정동환은 “걱정이 태산이다. 잠을 못 이룰 지경”이라며 웃음지었다. 그는 2014년 연극 ‘메피스토’에 출연했고 2020년에는 1인극 ‘대심문관과 파우스트’를 무대에 올린 바 있어 파우스트를 소재로 한 무대만 세 번째다. 그는 “오페라와 연극은 연습하는 방법부터 다르다. 내가 참여하는 이유가 있을 것을 생각하면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022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 ‘파우스트: 악마의 속삭임’이 모태가 됐다. 연출가 엄숙정은 “큰 극장의 이점을 활용해서 무대의 모든 공간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막 파우스트의 독백 및 메피스토펠레스와의 대화는 레치타티보(대화 부분을 간소한 반주와 함께 음악적으로 처리하는 것)를 줄이고 정동환이 대사로 연기한다.

이번 공연은 2021년 최고 권위의 지휘 콩쿠르인 프랑스 브장송 콩쿠르에서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젊음을 찾은 파우스트역에 테너 김효종 박승주, 마르그리트역에 소프라노 손지혜 황수미, 메피스토펠레스 역에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과 전태현, 마르그리트의 오빠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 김기훈 등 호화 배역이 출연한다. 이든과 박승주는 2022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된 ‘파우스트’에서 함께한 바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승주는 ‘독일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첫발을 딛은 작품이 파우스트였다’고 말했고 전태현도 10년 전 이 작품으로 독일에서 데뷔했다고 밝혔다. 사무엘윤도 “26세 때 처음 젊은 메피스토펠레스를 선보였다”고 회상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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