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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예외적용 어렵지만 때때로 유연성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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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을 만나 “상호 관세 예외를 한명한테 해주면 모두에게 해줘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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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로 예고한 상호관세 발표와 관련해 특정 국가에 예외를 허용하기 쉽지 않지만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세 발표까지 12일을 남겨둔 가운데 국가별 '밀당'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관세 예외를 고려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은 사람이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한 명에게 해주면 모두에게 해줘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예외를 두기 어렵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 다만 "유연성이라는 단어는 중요하다"며 "때때로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예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상호주의"라고 말했다. 경제 상황이나 협상 내용에 따라 조정할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미국에 관세나 비관세 장벽을 세운 국가에 관세를 똑같이 물리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것"이라며 "시 주석과 관계가 매우 좋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겠지만,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엄청난 (무역)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는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4월2일 발표할 상호 관세를 이전보다 '더 표적화한(more targeted)'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 대신 '유연성'이란 단어를 택했지만 당국자들은 블룸버그에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국가들 또 미국이 무역수지 흑자를 거두는 국가들은 이번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등 특정 산업에 대한 부분별 관세를 추가 발표하겠다고 했던 것과 달리 4월2일에는 부문별 관세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최근 며칠 동안 관세 부과 대상 국가 목록이 '보편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철강 등 이미 부과된 기존 관세가 누적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철강 등 해당 산업에 대한 관세 타격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더 표적화된 방식의 관세에 어떤 국가가 포함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한 당국자는 "이 문제를 논의할 때 유럽연합(EU), 멕시코, 일본, 한국, 캐나다, 인도, 중국을 불공정 무역국가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상호관세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작다는 뜻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역대 최대인 557억달러(약 81조원,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 집계로는 대한국 무역적자 규모가 660억달러로 9위에 해당한다.

일부 관계자들은 즉각적 효과를 노려 4월2일 상호관세가 당일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기 전까지 어떤 결정도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공식 발표되기 전까지 상호관세 부과 대상이나 특정 산업 관세 부과 연기 등을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이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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