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스프트(MS) 최고경영자 (CEO)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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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거물들의 ‘눈’이 한국을 향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시작으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스프트(MS) CEO까지, 올 들어 빅테크 수장들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촉박된 글로벌 격동의 시기에, 한국 시장에서 협력 파트너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수장들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과 빅테크 간의 협력 방안도 더욱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ICT업계에 따르면, 나델라 MS CEO는 오는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다. 나델라 CEO가 한국을 찾은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모두를 위한 AI(인공지능), AI 혁신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서밋에서 나델라 CEO는 기조연설을 맡아 직접 무대에 오른다.

업계가 MS 공식행사보다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의 ‘미팅’ 행보다. 나델라 CEO는 국내 주요 기업 경영자들과의 연쇄적으로 회동을 갖고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대표적으로 조주완 LG전자 CEO와 만남을 갖는다. LG전자와 CEO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를 계기로, AI 분야 협력을 본격화한 상태다. 이번 두 사람의 회동을 통해 세부적인 협력 실행방안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KT의 김영섭 대표와 만남도 앞두고 있다. KT와 MS는 ‘한국형 AI’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KT는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도입하는 등 MS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의 방한은 올 들어 눈에 띄게 활발해 지고 있다. 나델라 CEO 이전에도 지난달에는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했다. 카카오와 협력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국내 유수 기업 수장들을 만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외에도 이달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크리스찬 클라인 CEO가 3년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은 SAP에게 매우 전략적인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시작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세계로 확산할 수 있었다”고 언급,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빅테크 수장들이 줄이어 한국을 찾는 것은, AI 협력 파트너사로 한국 기업을 최우선적으로 염두한 전략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ICT 기술 도입이 빠른 한국의 특성상 ‘테스트베드’로써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ICT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이미 AI 주도권을 놓쳤다는 분석들도 많지만, 여전히 한국의 기술은 상향 평준화 돼있는 것이 사실”며 “협력사로 고려해볼 만한 기업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골고루 분포돼있다는 점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게도 매력적인 기회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